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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왕고래 Dec 11. 2020

모임에서 피하고 싶은 사람 유형

바야흐로 연말연시, 또 한해의 끝이 찾아왔다. 이맘때면 성인들은 본인이 속한 조직이나 모임에서 다양한 만남을 가지게 된다. 본래 인간은 사회적 동물, 그렇기에 대다수가 가족/직장을 비롯하여 다양한 곳에서 '모임'을 구성해 활동하며 산다. 


그런데 이 숱한 '모임'들에서 정말이지 기피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단순 분위기만 망치는 것이 아니라 심한 경우 '모임' 자체를 파괴시키도 하는 그런 유형들. 




늘 불행에 젖어있는 사람


구성원들이 무슨 얘기만 하려고 하면 "본인은 너무 불행해서 지금 몹시 슬프다"며 초를 치는 유형이다. 으레 모임이 있으면 그중 누군가에게 축하할 일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 경우 기쁜 마음만 전달해주면 된다. 그런데 이들은 꼭 자신의 불행을 끌고 들어와서 분위기 전체를 어두운 그림자로 뒤덮어 버린다.  


'나는 지금 불행한데 네가 기쁜 일이 있어서야 되겠냐'라는 어마 무시한 심보로 먹구름을 몰고 다니는 수준. 이쯤 되면 그들이 왜 불행한지 알 것도 같다. 바로 그들의 태도 때문 아닐까.


누구나 어렵고 힘든 일은 있을 수 있다. 하소연하는 것도 나쁜 건 아니다. 다만 매사 불행에 젖어있는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기피 대상이 된다.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괴로움을 감추며 산다. 그것들을 묻어두고 즐거운 일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행위는 정말 고역스러운 일이다. 힘든 일은 본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자.



프로 불편러


이들은 사사건건 불편한 것이 많다. 모임의 날짜와 시간을 정하기라도 하려면 이들의 끝도 없는 불만을 들어줘야 한다. 게다가, 결국 본인이 원하는 장소로 결정되지 않았을 경우 모임 내내 불평을 늘어놓기 일쑤다. 당연히 총무 격 되는 사람들은 끔찍하게 이들을 싫어할 수밖에 없는데, 그건 다른 일반 모임원들도 마찬가지다. 


메뉴 선택이 잘못되었다느니, 장소가 시끄럽다느니- 이런 사소한 불만부터 시작해서 구성원 개개인의 태도에 대해서도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이 더러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지적질'에 매우 타고나서, 그들 자신의 그런 태도가 마치 다른 이들보다 우위에 있는 양 착각하기도 한다. 



질투를 매우 티 나게 하는 사람


구성원 개개인과 자신이 가장 친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 '구성원 A'와 가장 친한 것도 자신이어야 하고, '구성원 B'와 가장 친한 것도 자신이어야만 한다. 혹여 A와 B가 가까워지기라도 하는 모양새를 보이면, 이들은 심한 질투심을 표출하게 된다. 

 

뿐만 아니다. 무조건 자기가 '연락 통'이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서로 연락을 주고받거나 본인이 모르는 만남을 가지면 가히 그 문제점이 가시적으로 드러난다. 한 번은 미팅이 있어서 모임 내 '구성원 A'가 근무하는 곳을 들렀다가 잠깐 연락해 커피 한 잔을 했는데, 그 사실을 안 이 유형의 사람이 매우 질투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A와 나에게 그날부터 집착스럽게 전화가 많이 왔다. 내용도 별 거 없이 그냥 본인을 통해 소식을 공유하게끔 유도하는 연락이었다. 

아, 정말이지 너무 피곤하다.



계파를 만드는 사람들


이들의 경우 꼭 모임 내에 또 다른 계파를 만들어 세력을 쪼개려 한다. 분열의 모습을 즐기는 그들을 보면 변태인 건지 가끔 헷갈릴 때도 있다. 늘 여러 음모를 꾸며 조직 전체를 와해시키는 바이러스 같은 역할인데 이들에게 '이야기의 와전'은 밥 먹듯 흔한 일.  


보통 위 질투가 많은 사람들이 그 정도가 심할 경우 이 모습까지 다다르게 된다. 그만큼 이들에게는 시기와 질투가 가장 큰 요인이 되는데, 만약 아무 이유 없이 이런 일을 즐긴다면 그것은 분명 정상인은 아닐 것이다. 그건 거의 소시오패스가 아닐까. 


아무튼 이 계파를 나누는 사람들은 '정치'를 좋아하는 건지, 모임 내에서 이슈를 만들기를 즐기며 작은 문제도 크게 부풀려 큰 분쟁으로 심화시키기에 이른다. 




이들과 반대도 있다. 아슬아슬한 여러 위기의 모임들에서 빛을 발하는 사람들. 모임 내 먹구름이 낄 때면 앞장서서 분위기 전체를 띄워주고, 크고 작은 분쟁에서 늘 중심이 되어 화해를 시키는 등 분주한 멋쟁이들도 분명 존재한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도 있기에 많은 모임이 유지될 수 있는 것 같다. 


기왕 참여를 결심한 모임이라면 좀 더 멋진 모습으로 남아 보면 어떨까. 

어느 쪽을 택할지는 결국 개개인의 자유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하여 일전과는 다른 낯선 모습의 시간들이 흐르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인 사회성이 남아있는 한 우리는 앞으로도 숱한 모임을 가지며 살아갈 것이다. 그러므로 보다 현명하게 사회에 녹아들 수 있도록 나부터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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