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국 이야기
공주는 자신을 사랑한 근위기사가 여지를 두지않고 자신을 떠날 수 있도록 정략결혼을 하는날 웃는다.
가장 웃고 싶지 않는 순간에 자신도 사랑했던 그 사람을 위해.
공주의 의도대로 기사는 공주를 향한 모든 마음을 내려놓게 되지만 그 여파로 기사로서의 사명까지 회의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는 목숨을 건 마지막 전투에서 장렬하게 산화한다.
신분의 벽에 막혀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 이야기는 대략 이런식으로 안타깝게 흘러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순간에 충실했던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음유시인들의 단골 소재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