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4
요즘엔 무슨 일을 할 때 내 에너지를 생각하게 된다. 사람의 에너지는 스마트폰 배터리 같은 게 아닐까. 예전 스마트폰 말고 배터리 교체가 어려운 요즘 스마트폰 말이다. 충전을 해줘야 하고 시간이 지나면 똑같이 충전은 하지만 예전만큼의 성능은 내지 못하는.
요즘 나는 내가 그런 것 같다. 나도 나이를 먹으니까. 노인은 아닌데 어쨋든 보통 인간이 34살쯤에 무언가 크게 변화가 있다고 하니 그런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예전에는 내 안의 에너지 같은 건 생각치도 않고 그냥 일을 벌이고 움직였다. 그러다 힘이 빠지면 싫증이 났나보다, 그냥 내가 포기가 빠른 성격인가 보다 하고 말았다.
근데 최근 들어 내 에너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다 써버리고 허탈해하기를 반복하는 건 이제 그만하고 싶어서. 그러니 조금씩 조금씩 쓰고 충전도 염두해두자고. 최상의 배터리 상태를 위해 나는 스마트폰 기능 중 80퍼센트만 충전하는 기능을 켜두기도 했다. 요즘엔 꺼두었지만. 그런 것처럼 나도 백퍼센트 다 소진되어
전원이 나가버리지 않도록, 혹은 10퍼센트 가까이 남아 조마조마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그래서 말인데 내 에너지가 눈에 보이면 좋겠다. 배터리 잔량을 보여주듯 내 에너지도. 스마트 시대에 어떻게 안되나? 스마트 워치에 그런 기능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무슨 일을 할 때 소진되는 에너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거지. 그래서 휴식을 취해야 할 때를 알려주는 거다. 그리고 충전을 하면 충전되는 것도 보여주고. 그럼 나를 좀 더 잘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 방전되지 않을 거고 과충전도 조심할거다. 복잡할 필요없이 실시간으로 몸에서 연소되는 칼로리 정도로 어떻게 안될까. 그건 역시나 아직 무리인가.
그래. 사람은 기계가 아니니 그게 어떻게 쉽겠어. 아직은 때가 아니다. 좀 더 미래를 기다려야겠다.
어찌됐든 나는 요즘 그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잘 조절하려고 한다. 많이 쓴거 같으면 그쯤에서 일을 그만두기도 하고. 에너지를 사용하되 너무 다 써버리지 않도록 일을 나눠서 하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나 눈에 보이지 않으니 관리가 쉽지 않다.
기술의 발전을 이런 곳에 사용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