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엘긴의 숙소를 소개한다. 80파운드에 2인 B&B 따듯한 아침식사까지 포함이라니, 정말 저렴하다.
스코틀랜드 복서 옷이 담긴 액자
주인 할아버지가 왕년에 복서셨는지 메달과 트로피, 사진들이 잔뜩 있어서 박물관 같은 느낌을 풍겼다. 엄청 집을 깔끔하게 잘 관리하셨고, 화장실도 방 내부에 있어 편했다.
조식 스크램블 에그
영국식 브렉퍼스트와 스크램블 에그, 토스트와 버터, 잼, 커피와 티까지 흠잡을 데 없는 가정식이었다.
엘긴에 또 온다면 몇 번이고 지내고 싶은 숙소였다. 다시 올 그날까지 건강하셔야 할 텐데. 연세가 드셨다 보니 돋보기를 쓰고 카드 리더기를 입력하셔야 한다. 그럼에도 정년이 없어 체력이 허락하는 한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이 자택에서 하는 B&B의 특장점이다. 아들 둘 키울 때는 남아나는 방이 없었겠지만, 이제 다들 출가하였으니 남는 방을 B&B로 운영하는 거다.
여기 사람들은 정말 한 집에서 오래오래 살고 남는 방을 하숙 주거나 여행자를 들이는 게 꽤나 흔하다. 우리나라는 모르는 사람에게 집의 일부를 공유하고 내어주는 걸 꺼려 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단독 대관이나 펜션 아니면 진정한 B&B 형태의 숙박시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귀감이 되는 국내 사례는 이꼬이다. <이꼬이에 놀러 오세요>, <이꼬이에 놀러 왔어요> 책만 읽어보았지 아직 방문해 보지 못했다.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 언젠가 우리만의 특색이 담긴 B&B를 만들고 싶다. 노년에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