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글이 올라온 날짜를 보니 2017년이다.
거의 만 2년이 넘게 이곳을 떠나 있었다.
(모르는 사이에 구독자가 생각보다 많이 늘어나 있는 걸 보고 많이 놀랐다. 쑥스럽기도 하고...)
그간 브런치 계정은 휴면시켜 놓고, 네이버 블로그와 다른 SNS를 이용하며 잘 지냈다.
사실 그 동안 개인적으로 큰 변화를 많이 겪었다.
(2016년이지만) 처음으로 제대로(?) 긴 연애를 시작하게 되고
내 평생 없을 거라고 믿었던 결혼을 해서 '기혼자'로 신분이 바뀌게 되고,
혼인신고를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아이가 생겨서 지금은 출산을 앞두고 있는 예비맘이 되었다.
(전부 이 브런치 계정에 글을 쓰기 시작할 당시-사회초년생 시기-에는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이다.)
역시 인생의 큰 흐름은 계획이나 예상과는 무관하게 흘러가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결혼과 출산을 앞두고 가장 걱정이 됐던 것은
돈 문제라든지, 배우자가 잘 맞을지 하는 문제가 아니라(물론 이것도 전혀 걱정을 안 했던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인터넷이나 미디어만 보면 모두가 '비혼'과 '비출산'을 외치는 이 시대에
혼자 역행(?)하는 선택을 하는 게 과연 옳은 걸까
그것도 평소 결혼에 별 관심이 없었던 내가,
가정환경 때문에 별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고 배우지도 못했던 내게 과연 어울리는 선택일까 였던 것 같다.
결혼식을 치른 지 9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까진 모든 것이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았지만(자랑 죄송^^;)
출산과 육아라는 새로운 관문을 앞두고 똑같은 걱정이 되는 건 마찬가지였다.
비출산주의도 아니었는데, 처음 임신확인을 했을 때는 이 문제 때문에 며칠간 잠도 못 이루고 많이 울기도 할 정도였다.
다시 브런치를 찾은 건 며칠 전 출산휴가를 내고 거의 몇년만에 직장에 다니지 않는 여유로운 생활을 하게 되기도 했고,
나와 비슷한 고민과 걱정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생각도 들어서였다.
행복하지 않은 가정환경과,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어린시절을 겪은 사람이
좋은 양육자가 되어 행복한 아이를 기를 수 있을까.
아직 본격적인 육아 단계가 시작되지 않았으므로 이곳에는 임신 중기 때 받았던 심리상담 얘기를 먼저 풀어놓는 것으로 시작하게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