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

by 혜성

빌어먹을 애정을 바닥에 쏟기.

흥건해진 바닥 위에
살포시 올린 찻잎 하나.

조금씩 향이 나고, 색이 진해지며
점점 퍼져가는 웅덩이


흥건하게 만들어버린, 맨발로
실컷 거닐다가
잔뜩 젖어버린 발자국들을 남긴 채

텅 빈 마음 한편에 녹진하고 교묘하게 배어드는
그 빌어먹을 애정의 맛을 삼키지 못한 채
아주 꽉 깨물어 버리는 씁쓸한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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