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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관하여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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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 Sep 28. 2024

과정에 관하여

제12화

오늘은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 한다.

나는 솔직히 과정보다는 결과를 보는 사람이었지만 내가 작가가 되기 위해 글을 쓰다 보니 점차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거 같다.

어떠한 목표를 향해서 해야 할 것들.. 가보아야 하는 곳에 가보고, 해봐야 하는 것들을 해보고, 보아야 하는 것들을 보고, 읽어야 하는 것들을 읽는 것까지.. 평범한 일상 속에서는 우리와 함께하는 삶의 동반자 같은 행위들이지만 그 행위들이 어떠한 목표 아래서 행하여진다면 그것은 단순 행위가 아니라 목표를 향한 숭고한 과정이 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는 바이다.  당신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결과와 과정 중 무엇을 중시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과정의 정의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사실 우리나라는 참 재미있는 나라이다. 모두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과정이 제일 중요하니 실패해도 낙담하지 말아라,  과정 속에서 얻은 게 있다면 충분하다."라고 말한다.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이라는 사람들도,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도, 언제나처럼 남을 평가하는 남들도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우리나라가 재밌다고 한 이유는 따로 있다.

모두가 모순적이게도 자신의 말과는 다르게 생각한다.

다들 과정에서 조금의 노력도 들이지 않은 채 성공한 사람들을 동경하고  엄청난 노력을 들였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실패했다고 말하기는 싫다. 그건 너무 슬픈 단어이니) 사람들을 조롱하며 비웃는다. 가끔 그런 사람들의 이중성을 보고 참 역겹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겉으로는 노력과 과정이 중요한 척, 그 노력만큼 자신의 생각도 숭고한 척하지만 그 속으로는 결과만 따지며 과정은 한번 거들떠만 보는 사람들.. 이 글을 보면 화가 날 수도 있다. '난 그렇지 않은데? 왜 일반화하는 거지?', '세상에 그런 사람은 몇 안되는데 왜 이런 글을 쓰는 거지?'  잘 생각해 보라...

정말 당신은, 당신 주변 사람들은, 각종 미디어에서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 같은지..  


이 글을 쓰고 있자니 참 슬퍼진다. 노력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것도 참 슬픈 일인데 조롱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적어도 비웃지는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이 글은 확실하게 그런 사람들을 비판하고 싶어서 쓰는 글이다. 그런 사회를 비판하고 싶어서 쓰는 글이다.

난 지금 같은 사회가, 인식이 바뀌었으면 한다.

만약 그런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적어도.. 적어도 겉으로

그렇게 위선적인 척하는 연기자들은 사라지길 바란다.

그런 위선은 없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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