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하루

하굣길

by 혜성

오늘 하굣길, 집에 가기위해 평소와 같이 버스를 탔어요.

두 정거장쯤 지났을 때 였나요.. 한 할아버지께서 버스를 타시면서 먼저 탄 여학생에게 교통비를 대신 내달라고 계속해 부탁하시더라구요. 여학생은 당황하였지만 계속 내달라고 말하시니 결국 할아버지의 교통비도 같이 내주셨어요. 버스에 타고있는 사람들 모두 얼굴을 찌푸리며 각자 수군대더라고요.. 물론 저도 좋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버스가 다시 출발하고 할아버지께서 그 여학생에게 서투른 발음으로 고맙다고 하시면서 버스를 탈 때부터 보물처럼 꼭 쥐고 계셨던 호두과자를 하나 꺼내서 여학생에게 주셨어요.. 그리고는 맘이 바뀌셨는지 갖고 계신 호두과자 전부를 주시더라고요..

생각이 많아졌어요. 저 할아버지도 여학생이 해준 일이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걸 아시는지 계속해 고맙다고 얘기하시고(심지어 "고마워요"가 아니라 "감사해요"라고 말하시더라고요.) 계속 무언갈 챙겨주시려고 하는 걸 보니

무작정 그 할아버지가 어르신들께 젊은 사람들이 무언갈 베푸는걸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람들과 같다고 여기고 멋지지 못한 어른이라고 생각하고 얼굴을 찌푸린 제가 부끄러워졌어요. 할아버지가 처한 상황을 하나도 알지 못하면서 단편적으로만 본 모습을 토대로 멋대로 생각해버린 것이 스스로가 못나보이더라고요..

살다가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겠지만 단편적인 것들로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지 말아야겠다고.. 너무나 당연한 것을 너무나 늦게 다짐하게된 하루였습니다.


여러분들의 하루는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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