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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별. 짝사랑
눈 한번 마주치고 싶어서
너의 눈동자를 따라
고개를 이리저리
달큼한 입술 한번 만지려고
밥풀 하나 뚝 떼어
내 입 속으로
굳은살 하나 없는 손과 발은
언제 맡아도
풍덩풍덩 빠져드는구나
"엄마"하고 부르는 목소리는
알람보다 빠르게
나를 일으키고
열감기에 걸려 하루 종일
자리에 누워있는 널 보면
그저 뛰어다니며 노는 것 밖에는
다른 소원이 생각나지 않는구나
짝사랑이 이리도 행복할 줄이야
짝사랑이 요렇게 쉬울 줄이야
나 또한 누군가의 오래된 짝사랑이었다는 사실을
너를 낳고 나서야 알게 되었단다
그러니
먼 훗날 우리 서로 한평생 비긴 걸로 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