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5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지구별에 또 온 도시엄마

3별. 짝사랑

by 류지 Mar 17. 2025

눈 한번 마주치고 싶어서

너의 눈동자를 따라

고개를 이리저리


달큼한 입술 한번 만지려고

밥풀 하나 뚝 떼어

내 입 속으로


굳은살 하나 없는 손과 발은

언제 맡아도

풍덩풍덩 빠져드는구나


"엄마"하고 부르는 목소리는

알람보다 빠르게

나를 일으키고


열감기에 걸려 하루 종일

자리에 누워있는 널 보면

그저 뛰어다니며 노는 것 밖에는

다른 소원이 생각나지 않는구나


짝사랑이 이리도 행복할 줄이야

짝사랑이 요렇게 쉬울 줄이야


나 또한 누군가의 오래된 짝사랑이었다는 사실을

너를 낳고 나서야 알게 되었단다


그러니

먼 훗날 우리 서로 한평생 비긴 걸로 하자꾸나

작가의 이전글 지구별에 또 온 도시엄마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