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ruya

생각이 많아서일까? 어렸을 때부터 잠이 들면 자주 꿈을 꾸고는 했다.

어떤 때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꿈을 꿀 때도 있었고, 또 어느 날은 선명하게 기억나기도 하는 꿈을, 또 어느 날은 다른 날 꾸었던 꿈과 이어지는 꿈을 꾸기도 했다.


여전히 거의 매일 꿈을 꾸고는 하는데 대부분의 꿈은 채 한 시간도 안되어 흐릿해지고는 한다.

꿈을 많이 꾸는 만큼 깨고 싶지 않은 꿈을 꿀 때도 많은데 깨어난 뒤에도 다시 잠들면 꿈속이었으면 좋겠다 하고 바라며 다시 잠들려고 한 적도 많았다.

잊지 못하는 꿈은 어렸을 때 꾸었던 꿈인데, 웃기는 건 잊지 못할 그 두 꿈은 행복한 꿈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는 너무 무서웠던 꿈, 다른 하나는 몇 년에 걸쳐 가끔 씩 꾸었던 이어지는 꿈.

그 두 꿈은 이제는 모든 내용이 선명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워낙 생생해서 그런 꿈을 꿨다는 것을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서웠던 꿈은 깨어난 순간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몇 년에 걸쳐 이어졌던 꿈은 꿈이 이어질 때마다 꿈속 상황이 안 좋았기에 깨고 나면 그 기억에 기분이 다운될 정도였다.

그 꿈들은 꿈에서 깨고 나서 '아, 꿈이었구나. 다행이다.' 하고 안도했었던 기억이 난다.


즐겁고 행복한 꿈은 금세 휘발되어 사라지고는 해서 아쉬움을 남기지만 결국 나중에는 기억조차 나지 않고는 하는데, 그럴 때 가끔 그런 생각을 하고는 한다.

꿈속에 빠져 꿈이란 걸 잊지 말라는 게 아닐까 하는, 너의 현실은 결국 이곳이라고 말이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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