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차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만으로 2년을 조금 넘긴 것 같네요.
초반에는 브런치가 어떤 곳인지 몰라 글을 올리고 울리는 알람에 깜짝 놀라고는 했는데
지금은 모든 알림을 꺼두고 조용한 독서와 글 쓰는 공간으로 만들어 두고 있습니다.
하얀 배경에 단순한 글자만 나열되어 있는 브런치의 포맷이 편안함을 느끼게 합니다.
시간이 흐르다 보니 왜 브런치를 하게 되었는지도 희미해졌습니다.
책을 낸다거나 작가가 되겠다는 야심 찬 마음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그냥 때 되면 글 쓰고 발행하고, 가능한 한 많은 글을 읽으려고 할 뿐입니다.
일주일에서 열흘에 한 편 정도는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나머지 시간도 성실히 들어와 하루 한 시간 정도는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을 읽습니다.
딱히 정해진 독서의 방향은 없습니다.
처음에는 마음에 드는 제목을 찾아 들어와 읽곤 했었지만
지금은 너무 전문적인 글이 아니라면 다양한 글을 발행 순서대로 읽은 후 라이킷을 누릅니다.
처음에는 공감할 수 있는 글에만 라이킷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읽는 양이 늘고 생각의 폭이 늘어나면서 라이킷을 누르는 글의 종류가 늘어났습니다.
가족의 이야기, 잔잔한 에세이를 넘어 여행기, 역사 이야기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경제, 정치, 과학 분야에도 좋다는 의사를 남겼습니다.
이렇게 마구잡이로 좋아요를 눌러도 되나 하는 생각을 하던 중에
읽지도 않고 라이킷을 누르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의 글을 찾아 읽었습니다.
나는 아니겠지 싶으면서도 돌아보면 그리 정성껏 읽지 않은 자신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살짝 따끔한 이야기였지만 좋은 문제제기라 생각되었습니다.
양을 줄이고 좀 더 깊이 있게 읽자고 다짐했습니다.
하루 한 시간, 많이 읽을 때는 4, 50편 정도를 찾아 읽었었는데
지금은 20편 이내로 정독을 하려고 합니다.
열 편도 채 못 읽은 날도 있습니다.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라이킷을 누르지 못함이 아쉽습니다만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져 있기에 너무 욕심내지 않기로 다짐합니다.
브런치를 하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나와 생각이 비슷하거나 나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의 마음은 지속 가능한 힘이 되지만
생각이 다른 글, 혹은 나를 돌아보게 하는 글은 변화의 가능성이 되는 것 같습니다.
쓸데없이 진지한 표현이 담긴 문장이지만 모두 의미 있다는 단순한 이야기입니다.
앞으로도 성실히 읽고 정성스럽게 좋은 감정을 표현하겠습니다.
낯가림이 심해 댓글은 잘 못 남기지만 댓글을 격하게 원하신다면 미소라도 남겨 드리겠습니다.
소통하는 글쓰기로 서로에게 위로와 성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무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언제나 무언가 남기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