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을 그리다

by 류완
어느 날 아침 어머니의 상차림



식탁 위에 그려 놓은

어머니의 그림


자연 그대로의 원색

숨 막히는 강렬함에

코끝을 찌르는 향도 잊고

주저앉아

감탄마저 함께 삼킨다


거칠고 갈라진 손

세월을 녹여

포근하고 따뜻한 맛을 그린다

식탁 위에 예술이 있다


특별히 숨겨둔 양념을 하나 더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그 맛

진한 사랑 코 끝에 올라오니

눈물이 핑 돈다

예술은 감동이 된다






명절이면 어김없이 먹었던 그 음식이 올해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아무 때나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올해 추석은 다음에 먹자고 하십니다.

속으로는 얼마나 먹이고 싶으실까요?

비로소 한 계절 거른 명절인데 어머니 마음이 가슴에 머무릅니다.


모르겠습니다.

불효자라고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다음부터는 쉬시라고 못하겠습니다.

해달라고 조르고 싶습니다.

살아계실 때 어머니 음식 마음에 꾸욱 꾸욱 담아두고 싶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가을이 지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