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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by
류완
Sep 7. 2020
손을 잡는 순간
당신의 걸음은 변했어요
무릎을
곧게 펴지도 못하고
발 끝을
힘차게 뻗지도 못하고
사뿐히 무게 없는 걸음을 걸으며
오로지 맞추며 맞추는 한 발 한 발
불편할 법도 한데
긴 시간 동안
흔들림도 없더이다
길이야 어디서 끝이 날 테고
손 놓고 홀로 저만치 앞서갈 즈음이면
당신도 시원하게 성큼성큼 걸을 런가요?
혹여나 아이의 아이
가
손
내밀어도
다시 잡을 생각
일랑 하지 마소
그때만큼은 내가 당신의 동행이어야 하니까
엊그제 찍은 사진 같은데
벌써 몇 년 전 사진이 되었네요.
5분이면 걸어갈 거리를 저렇게 짧은 걸음으로 10분이 걸렸습니다.
빨리 좀 가자고 해도 두 사람은 마냥 웃으며 수다만 나눌 뿐입니다.
딸이 아직도 엄마 껌딱지인 이유가 있습니다.
얼른 시집보내야지
안 그러면 내가 고독사하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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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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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랑의 온도 36.5
저자
소소한 일상에서 뜻밖의 행복을 찾는 글쓰기. 함께 나누고 싶어 공간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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