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세월을 묵으면
주름이 접히고
상처도 나겠지
거무튀튀한 흔적이
흉하다 보여도
사랑은 사랑일 텐데
흉터로 남은 사랑이
부끄럽다고
고개 숙이지 마라
대지를 움켜쥔 뿌리와
하늘을 향해 뻗는 가지는
너가 아니냐
괜찮다
한 여름, 무성한 나무 그늘에
익어가는 몸을 식혔으니
너는 여전히 사랑스럽다
잘려 나간 나무의 흔적이 인상적입니다.
오랜 시간 그 자리에 있었을 텐데
저 안에 사랑을 품고 살았을까요?
아니면 다른 모습이 사랑으로 변해간 걸까요?
사람의 마음이 참 잔인합니다.
꼭 자르고 보여달라고 합니다.
표현하지 않으며 그 마음을 알지 못합니다.
사람의 오감은 빠르고 예민하게 반응하지만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마음은 둔하고 느린것 같습니다.
신은 일부러 감정을 느끼는 감각을 무디게 만든 것일까요?
실수하고 후회하도록 말입니다.
꺼내어 보여줄 수도 없는 마음인데
살며시 들춰보고는 다 알고 있듯이
떠든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돌아봅니다.
생각해보면 무던히 애쓰고 노력해야
한 조각 겨우 알 수 있는 것이 타인의 마음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