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을 하고 나면 코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이유가 뭘까요?
서핑을 마치고 나서 슈트를 벗을 때나 샤워를 할 때 머리를 숙이거나 머리를 아래로 향하면 코에서 해수가
나오는 경험을 서핑을 하시는 분이 라면 누구나 하셨을 것입니다.
만약 해수가 나오지 않는 다면, 열심히(?) 타지 않은 거겠죠?
여러분은 서핑 후 왜 코에서 물이 나오는 이유를 알고 계시나요?
이번에는 서퍼의 건강 “코”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먼저 왜 코에서 물이 나오는지 그 이유를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는 호흡기의 가장 첫 번째 관문으로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관지와 마찬가지로
코 안쪽에는 섬모가 있어 이물질과 세균을 밖으로 배출해 내는 기능을 합니다. 그리고 코를 보호하기 위해
코 안쪽의 두개골에는 “부비동”이라는 공간이 있습니다.
부비동이란 얼굴뼈 속에 공기로 채워진 빈 공간을 말하며 부위에 따라 사골동, 상악동, 전두동 접형동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부비동은 자연공이라고 하는 조그만 통로를 통해 비강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 부비동
의 역할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음성의 공명, 외부에서 들이마시는 공기에 대한 가습, 비강 내의 압력
조절 그리고 두개골을 가볍게 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부비동 가운데 서핑을 하는 동안 와이프 아웃이나 덕다이브 등으로 인해 코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상악동이라는 곳으로 해수가 들어가게 됩니다.
상악동은 아래의 두 번째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코의 측면 약간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고 때문에 다른 부위보다
쉽게 물이 유입되는 부위입니다.
위의 두 번째 그림을 보면 상악동이 코와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 코의 위쪽에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평상시
에는 물이 나오지 않지만 고개를 숙이거나 머리를 아래로 향했을 때만 물이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상악동 부분에 물을 빼주지 않고, 오랫동안 물이 고이게 되면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이 될 수 도 있다
고 합니다.
우리가 서핑하는 동안 우리는 직간접적으로 바다 해수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맑고 깨끗한
바닷물로 보이지만 우리에게 결코 유익하지 않은 여러 가지 오염 물질과 함께 미생물이나 바이러스, 박테리아
가 바닷물에서 서식을 하고 있습니다.
급성 부비동염은 이러한 오염된 바닷물에 서식하고 있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나 알레르기 비염이 먼저 발생
한 후 2차적인 세균 감염에 의하여 생기게 된다고 합니다. 만성 부비동염은 급성 부비동염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거나 급성 염증이 반복될 경우에 생기게 됩니다. 급성 부비동염의 증상은 코막힘과 녹색 또는 황색의 비루
(콧물), 발열, 권태감, 졸림증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얼굴 부위의 압통과 두통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다른 증상 없이 기침만 호소하는 경우도 있고, 만성 부비동염은 코 막힘, 지속적인 누런 콧물, 얼굴 통증 목
뒤로 넘어가는 콧물(후비루) 등이 주 증상이며, 더 진행되면 후각 감퇴, 두통 및 집중력 감퇴 등을 호소하고
중이염이나 만성 기관지염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3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이 있는 경우 부비동염이 원인일 수 도 있으니 증상이 지속되고 악화가 된다면
이비인후과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가급적 바다와 연결되어 있는 강의 하구나 지류 등이
포함되어 있는 스팟에서는 장마철이나 물이 많이 유입되는 시기를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며, 서핑을 한 후에
는 반드시 이 상악동에 있는 해수를 말끔하게 빼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고개를 숙이거나 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하면 해수가 밖으로 흘러나오지만 보다 효과적으로 해수를 제거
하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1. 먼저 머리를 천천히 숙이면서 팔을 무릎에 대고 지지합니다.
2. 숙인 상태에서 입으로 숨을 들이마십니다. 이때 코에서 물이 흘러가는 소리가 들리면 OK.
3. 숨을 잠시 참은 상태에서 서서히 고개를 좌측으로 한번 우측으로 한번 돌립니다.
4. 다시 천천히 정면으로 고개를 들게 되면 자연스럽게 물이 흘러나오게 됩니다.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 이유는 이 상악동이 코와 연결되어 있는 통로가 우리 코의 위 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
에 물이 좀 더 쉽게 빠져나오게 하기 위한 동작입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해수는 의외로 깨끗하지 않으므로 부비동에 물이 고인 채로 있으면 위험하니 가급적 빨리
뽑아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이 잘 빠지지 않고 남아있는 느낌이 있으면 이비인후과에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평상시 콧속을 세척하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오히려 서핑 활동을 통해 콧속과 부비동을 깨끗하게 세척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콧속에는 다양한 세균과 감기의 원인균인 리노바이러스(Riinovirus)가 서식을 하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오히려 감기를 예방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몸은 자신이 스스로 잘 관리하여 즐거운 서핑 라이프를 즐기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사진출처 (+BCM), Surfer Foest
Have a good swell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