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돌민 Jan 26. 2021

사랑은 '사랑' 만으로 가능한 걸까?_제 5 장

제 5 장 '잘' 싸우는 법


잘 싸우는 법


오래가는 연인들의 비결을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서로를 향한 뜨거운 사랑? 서로의 성격이 정말 잘 맞아서? 둘 다 그런 연애 타입을 갖고 있어서?. 결론 부터 말하면 아니다. 앞에 열거했던 이유들로도 충분히 오래가는 연인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건강한 관계로써 오래가는 연애를 하고 싶다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바로 '잘 싸우는 법'이다. 지금 부터 그 잘 싸우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현재의 감정 보다 싸우게 된 원인에 집중해 보기


연인과 어떠한 일로 싸우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경우 어떤 식의 싸움을 하게 되는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정작 서로 다투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고 현재의 감정에 빠져들어 이상한 싸움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현재의 감정을 버린 채 냉정하게 싸우라는 것은 아니다. 함께 예시를 살펴보며 이야기해 보자. 


A : 근데, 나 서운한 거 있어

B : 뭔데?

A : 어제 자기 핸드폰 봤는데 OO이랑 카톡 주고 받더라?

B : 아니 핸드폰은 왜 봤는데?

A : 보려고 한건 아니고, 알람이 떠서 보게 됐어

B : 나 핸드폰 보는 거 싫어하는 거 알잖아 

A :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걔랑은 연락을 왜 하냐니까?

B : 아니 난 누가 내 핸드폰 보는 게 싫다니까? 그게 왜 중요한 게 아니야. 

그리고 걔는 직장 동료인데 연락 할 수도 있지 뭘 그거 갖고 그래?

A : 근데 내가 내 애인 핸드폰 좀 볼 수도 있는 거지 그게 그렇게 기분이 나빠?

A, B : ........


이 대화의 흐름 어디서 많이 본 내용인가?. 그렇다 연인과 다툴 때는 당장 서로의 기분이 나쁜 것이 우선시 된다. 이미 기분이 상한 상태에서 말하는 서운한 내용이나 그 서운한 내용이 서운한 상대방이나 일반적인 흐름의 대화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좀 더 나은 대화의 흐름을 만들어 보자. 


A : 자기야, 나 근데 고백할게 있어

B : 음? 뭘까? 궁금하네~

A : 음.. 사실 내가 어제 자기 핸드폰을 보게 됐는데, 자기가 가끔 말하던 직장 동료 더라고.

     자기를 못 믿는 거는 절대 아닌데 그래도 이성이니까 신경이 쓰이더라고..

B : 아~ OO이?. 자기 신경 쓰이게 해서 미안해. 걔는 진짜 자기가 신경 1도 안 써도 되는 사람이고 

     일 때문에 휴가 날에 연락한 거 미안해서 고맙다고 연락 하다가 바로 끊기가 애매해서 그랬어

A : 아~ 그런 거야?. 나 그럼 앞으로 신경 안써도 되는거지?

B : 그럼 그럼, 자기 신경 안 쓰이게 앞으로는 이렇게 연락 오는 일 만들지 않을게!

A : 고마워 자기야.

B : 아니야~ 내가 더 고맙지. 많이 신경 쓰였을 텐데 이렇게 잘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


이 대화의 흐름은 어떤가?. 닭살이 돋는가?. 닭살 돋는 대화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서로에 대한 배려가 넘치는 대화이다. A는 자칫 자신의 불만이 날카롭게 들릴까 봐 '고백'이라는 쿠션 멘트를 넣어 이야기를 꺼냈고 B는 동료 OO는 아무런 사이도 아니고 상대방이 신경을 조금도 안 써도 되는 관계라며 선을 그어준다. 마무리로 서로의 배려에 대해 감사해 하며 대화는 마무리가 된다. 이렇게 대화의 진입만 바꿔도 대화의 흐름은 급격히 좋아 질 수 있다. 




비판과 비난을 구분하자


위에서는 대화의 흐름을 다듬어 싸움이 되지 않는 방법을 이야기해 보았다면, 싸움이 일어났을 때 그 싸움을 잘 마무리 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연인 관계의 다툼이 일어나게 하는 계기가 되는 것들은 정말 다양하다. 행동, 말, 말투, 무관심, 의심, 사랑의 식음 등등 다 셀 수도 없을 것이다. 그 중 '말'로 인해 생긴 다툼 중 이런 경우가 있다. 바로 '지적'이다. 연인 중 한 사람이 상대방이 평소 쓰는 단어나 표현을 싫어 한다고 가정해 보자.


A : 근데, 왜 자기는 항상 이유를 다 설명 안 해주고 '원래 그래'라는 말을 해?

B : 나? 원래 그래.. 아, 이 말이 싫다는 건가?

A : 그 말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

B : 왜? 나는 그냥 별 뜻 없이 쓰는 건데

A : 사람이 말을 하는데 왜 별 뜻 없이 이야기를 해

B : 아니 그렇다는 게 아니잖아. 나는 너 말하는 거 다 100% 좋은 줄 알아?

A, B : ............


이 대화에서는 B가 평소 자주 사용하는 '원래 그래'라는 표현을 A가 싫어하는 상황이다. B는 그 표현을 별 뜻 없이 사용한다 답했고 날카로운 상태로 주고 받은 대화는 결국 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여기서 B는 자신이 받고 있는 것이 비판이 아닌 '비난'이라고 인식하게 된다. 사람은 보통 긍정적인 말을 들으면 긍정적인 결과를 생각하게 되고, 부정적인 말을 들으면 부정적인 결과를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친구들 중 가장 필요한 타입은 바로 독설을 날려주는 친구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A가 하는 말이 B에게는 B를 위한 조언이나 충고가 아닌 비난으로 들리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A와 B는 감정적인 대화를 주고 받고 결국 싸움으로 이어지는 대화의 흐름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꼭 비판과 비난을 구분하는 경지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단순하게 생각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이 표현을 싫어하면 그 표현은 안 쓰도록 노력을 해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기억하기


오늘은 '잘' 싸우는 법 에 관하여 이야기해 보았다. 사랑은 '사랑'만으로 잘 할 수 없다. 우리는 끊임없이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사랑을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음 장에서는 연인에게 선물하는 법 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이전 04화 사랑은 '사랑' 만으로 가능한 걸까?_제 4 장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