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발전하는 아이를 주심에 감사합니다.
2023년 2월 2주 감사일기
by Ryan Choi Feb 14. 2023
2023년 한 해 동안 감사하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매주 1개씩 감사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6/52)
#1_와이프의 큰 그림에 당하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후, 영어와 수학 학원을 다니며 갑작스럽게 배우는 것이 많아졌다. 하나씩 시켜보니 곧잘 하길래 부모로서 욕심도 생겼다. 와이프가 하나씩 둘씩 아이 공부에 대한 것들을 내 몫으로 넘기기 시작한 것이 아마 그때쯤부터였던 듯하다. 미처 깨닫지 못한 사이에 내가 아이의 교육 전담이 되어 버렸다. 조금씩 학원 숙제를 봐주기 시작한 것이, 이제는 내가 퇴근한 후 최소 1시간 정도는 그날 아이가 배운 것들을 함께 복습하는 그런 루틴이 생겨 버린 것이다.
후우... 와이프의 큰 그림에 당한 것이다.
#2_그렇게 시작한 아이와의 공부
"아이 한 번 가르쳐봐. 유전자 검사 안 해도 친자 확인이 저절로 된다니까? 자기 애는 절대 못 가르쳐. 무조건 학원 보내야 돼."
예전 직장에서 두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던 게 기억난다. 그때는 결혼 전이라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었는데, 아이를 키워보니, 이제야 무슨 말이었는지 알 것 같다.
처음에는 분명 친절하게 가르쳐주려고 마음을 먹고 시작한다. 하지만 방금 가르쳐준 문제를 다시 풀어보라고 했을 때 잘 모르겠다고 한다던가, 분명 쉬운 내용인 것 같은데 아이가 빨리 이해하지 못하면 순간적으로 욱 하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처음에는 체벌도 해보고 답답한 마음에 소리도 지르고 화도 냈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나 스스로의 부끄러운 모습을 깨닫게 되면서, 요즘에는 되도록 화를 내지 않고 가르쳐 보려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화를 내지 않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 왜 예전 직장 선배들이 그렇게 말했는지, 아버지가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인 아이가 왜 대학생인 나에게 과외를 받았었는지 이제서야 비밀이 풀렸다.
#3_삼성 이부진도 한다던데
며칠 전 삼성가 첫째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아들 중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사진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어느 날, 와이프가 쪼르르 나한테 오더니 그 사진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여보! 이부진도 아들 교육 때문에 대치동으로 이사와서 학원 설명회도 직접 다니고 엄마들이랑도 친하게 지내며 정보도 공유하고 그런다던데? 재벌도 저러는데... 우리도 애 공부 열심히 지원해주자!"
그리고 얼마 전 주말, 대치동에서 유명하다던 모 수학 학원의 입학시험을 치렀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80분이란 시험시간을 견디기 힘들 것 같긴 했었는데, 시험을 마치고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나오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며칠 전 드디어 입학시험 결과가 나왔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그것도 우수한 성적으로. 한 번에 합격하기 어렵다고 하던데, 무난히 여유 있는 점수로 합격한 아들이 참 대견하다. 불평이나 투정없이, 조금씩 발전하는 아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 또 감사드린다.
입시의 세계로 한 발자국 들어온 아들. 내가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오늘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아들과의 공부 시간을 기다려본다.
"생각하는 황소" 입학고사 결과, 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