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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May 15. 2023

매력적인 중년을 기대하며

내면과 외면이 모두 아름다운 사람

얼마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네일케어를 받아보았다.


혼자 갔으면 엄청 민망했을 텐데, 다행히도 와이프가 바로 옆 자리에서 함께 해주었다. 네일케어를 받아보니, 왜 여자분들이 네일케어를 받는지 그 이유를 조금 알 것도 같았다. 큐티클이 깔끔하게 제거된 손톱을 보고 있노라니 뿌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네일케어 받은 두 손


나이가 들어갈수록 관리가 필요해진다. 얼굴에 주름도 많아지고 전에는 가지런히 나던 눈썹도 삐죽삐죽 대열을 이탈하는 것이 생긴다. 차도 연식이 오래되면 교체하고 관리할 것들이 많아지듯이, 사람도 비슷하다. 나이가 들어서 관리하지 않으면 녹이 슬고 망가진다.


외적으로 보이는 부분뿐만이 아니다. 내면도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이나 학창 시절 경험했던 상처들을 제대로 치유하지 못하거나 본인의 열등감이나 자격지심 같은 내면의 불완전함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성인이 되고 나이가 많아져도 삐뚤어진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내면의 모습은 외적으로 보이는 부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어릴 적에는 변변치 않은 외모였던 사람도 자신의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고, 사회적으로도 성공하게 되면, 나이가 들수록 인상이 좋아져 외모도 잘생기고 예뻐 보이게 된다. 반면, 어릴 적에는 꽤나 미남미녀였던 사람도 힘든 일을 겪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하거나, 내면을 관리하지 않으잘생기고 예뻤던 모습에서 좋지 않은 인상으로 변해 버린다.



"내 관찰로는 영리한 청년이었다가 내용물 흐릿한 중년이 된 친구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책을 읽지 않고 타고난 영리함과 순발력으로 30대를 버틴 것이다. 정신의 어떤 부분을 제대로 훈련하지 않은 것이다."


최근 장강명 작가의 이 칼럼이 화제가 되었다. 이 칼럼 내용 가지고도 각종 설화들이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좋은 점만 취해 보자면, 결국 '중년이 되어서도 책을 많이 읽고 내면을 가꾸어, 콘텐츠가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함께 하면 대화가 즐거운, 매력 있는 사람이 되어보자.'는 것이다.


이제 겨우 40대다. 이제 50대, 60대가 되면 어떤 모습일까. 외모는 이제 바꿀 수는 없으니, 겨우겨우 관리에 힘써야 될 것 같다. 다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노력해보려고 한다. 지적으로도 흥미롭고 우아하며, 탄탄한 체력과 깔끔한 외모를 갖추기 위해 관리하며, 인격적으로도 정돈된,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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