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yan Choi Oct 09. 2023

지적을 수용하는 태도는 제각각이다.

본인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깨달아간다는 것

얼마 전 초등학교 선생님인 지인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요즘 들어 내가 했던 생각과 비슷해 가슴이 섬찟했다.


"요즘에는 부모님 상담주간을 몇 주간 정해놓고 희망하시는 분들만 신청하라고 해요. 그렇게 하면 상담이 꼭 필요한 문제 학생 부모님들은 오히려 거의 신청을 하지 않아요. 주로 학교생활 잘하고 있는 모범 학생 부모들만 상담을 신청해서 아이가 잘하고 있는지 부족한 것은 없는지 꼼꼼하게 묻고 고치려고 하더라고요."


아침 일찍 운동을 하러 나가면, 몸매도 날씬하고 건강해 보이는 사람들만 눈에 보인다. 공부도 자기계발도, 더욱 노력해야 될 것 같은 사람보다 이제 부족할 것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더욱더 성장하기 위해 노력한다. 부자들도 마찬가지다. 가난한 사람보다는 지금도 부자인 사람들이 더 큰 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정말 모든 것이 양극화되어 가는 느낌이 든다.


오래 보아온 사람일수록,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서 그 사람의 장점은 점점 약해지고, 단점은 더욱 강화되는 것을 목격한다.


그 사람의 장점은, 본인은 물론 이미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어 더 이상 새롭지 않고, 그 가치의 중요함도 갈수록 무뎌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단점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반성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눈에 띄게 강화된다. 나이가 들면 반성하려는 마음의 자세도 점차 사라지고 주변에서 지적하려는 사람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리고 역시도 남들에게 그렇게 보일 것이다. 그렇기에 누군가에게 지적을 받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혹여 누군가가 나에게 지적을 해준다면 감사히 여기고 인정하고 고쳐 보려는 노력을 해볼 필요가 있다. 남에게 싫은 이야기 한 번 들었다고 그 사람을 미워해서는 본인의 단점이 강화되는 속도가 더 빨라질 뿐이다. 자신의 그릇이 그 정도라 생각하면 된다.


누구나 나 자신을 알아야 된다고, 인정해야 한다고, 그리고 모든 성장의 시작은 자기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말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사람은 드물다. 누구나 착각 속에 빠져있다. '나 이 정도면 잘 살고 있지, 난 잘하고 있어.'


제대로 자신을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자존감 찾기는 헛된 모래성에 불과하다. 본인의 아주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기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확인해야 한다. 그것이 가공되고 거짓된 모습인지, 부끄럽지만 솔직하고 진실된 모습인지 직접 보고 마주쳐야 한다.


다시 초등학교 선생님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최근 초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에 대해 들어보면, 그 사건의 근본에는 부모의 그릇된 자식 교육에 있음을 알게 된다. 자녀의 잘못을 지적하고 반성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존감을 높여주겠다는 이유로 잘못을 덮어주고, '넌 잘했어. 잘할 수 있어. 남들이 잘못한 거야.'라고 한다면 어린 시절에 충분히 고칠 수 있었던 단점은 더욱 단단하게 강화될 뿐이다.


그래서 나는 자녀 교육의 가장 큰 가치 중 하나가 '잘못을 인정하고 지적을 수용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성인이 되어서도,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잘못이나 부족함은 인정하지 않고 남들 탓, 상황 탓만 하는 사람들에게는 발전이 없다. 그냥 그 수준에 머무를 뿐이다.


지적을 수용하고 단점을 극복해 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내면 성찰과 자기 인정이 완성된 사람만이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내면이 아름답게 성장하는 삶을 살아나갈 수 있다.


휴일의 마지막 날, 나의 다짐이기도 한 이것을 다시 한번 이렇게 글로 적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선배와의 대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