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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Oct 11. 2023

불편함과 친해지는 법

반드시 해야 한다면, 할 수밖에 없다면

불편한 일은 피하고 싶어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편한 일에 직면하면, 그 일을 맨 마지막 순서로 최대한 미루거나 어떻게든 안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반드시 해야 하거나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릴 때가 있다.


불편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마음 같아서는 얼굴 안 보고 살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도 해야 하고, 심지어 밥도 같이 먹고 술도 마셔야 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불편한 사람을 마주하는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크다.


얼마 전, 개그맨 신동엽의 유튜브 채널인 <짠한 신동엽>에서 어떤 영상 하나를 시청했다. 그 영상에서 신동엽은 본인의 과거 마투약사실을 개그 소재로 활용하면서, 자녀들에게는 이미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게 이야기해 두었다고 말하는 장면을 보았다.


농담인지 진담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정말 대단한 용기이자 결심이다. 자식에게 부끄러운 실수를, 드러내기 불편한 사실을 이야기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그맨 신동엽과 달리, 대부분의 사람들 불편한 일, 불편한 사람을 어떻게든 피하고 싶어 다. 지만 해결하지 않고 계속 뒤에 숨다 보면 결국 언젠가는 제대로 대면해야 할 때오고 만다.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는 말처럼, 언제까지 피할 수만은 없다. 마냥 피하기만 면 아무것도 이룰 수 다.

 

이런 상황에서 지혜롭고 전략적으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반드시 해야 하거나 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면, 불편함과 친해지는 일이 필요하다. 일도 사람도 인생도 그렇다. 회피한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일찍 친해질수록 더 좋다. 불편함의 강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지기 때문이다.


용서 구하기, 실수 인정하기, 어려운 부탁하기, 이별 통보하기 등등의 불편한 일들. 그리고 껄끄럽고 대하기 어렵지만 반드시 이야기를 나눠야 하거나 함께 지내야 하는 불편한 사람들과의 인간관계.


불편함과 친해진다는 것은 불편한 감정을 무조건 이겨내라거나 그 자체를 무시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다불편함이 좋은지 나쁜지 과도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냥 불편함 그 자체를 인정하는 단순한 태도가 필요하다.


출근길에 이렇게 다짐해 본다. 불편함을 쉽게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조금 힘들더라도 가장 먼저 그것부터 실행하자고. 그리고 그것이 어렵다면, 단순하고 담백한 태도로 불편함이라는 존재와 좀 더 친해져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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