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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Oct 16. 2023

일하는 곳을 옮긴다는 것

이직하는 동료들을 바라보며

최근 몇 달 사이, 회사에서 에이스 직원 몇 명이 다른 회사로 이직을 했다. 나 역시 이런 고민을 아예 해보지 않은 것이 아니라서 마음의 동요가 조금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선택의 이유가 궁금해졌다.


그러던 중 LinkedIn에서 KT 신수정 부사장님의 글을 읽게 되었다. 이 분의 글 내용을 요약하면 대략 이렇다.


각 회사마다 게임의 룰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 현재 잘하고 있다 하여 다른 곳에서 잘하라는 보장은 없다는 것.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공짜 점심은 없다.'는 사실. 즉, 안정, 큰 성장, 큰 돈을 모두 만족시키는 직장은 없다는 것이다. 선택에 대한 대가는 분명히 있다는 것.


이 글을 읽으며, 이번에 이직하는 그들의 이유를 다시금 생각했다. 그리고 과나는 현재의 직장에서 게임의 룰을 제대로 따르고 있는 되짚어보게 되었다.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그간 3번의 이직을 경험했다. 그 당시에는 내가 이직을 하면 지금보다 무엇을 더 얻을 수 있는지의 관점에서 고민했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의 생각은 만약 또 이직을 하게 되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서 무엇을 잃게 될지에 대한 고민이 먼저 앞선다.


그리고 이직을 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나 역시 이직을 경험해 보며, 공통된 모습 하나를 발견한 것이 있다. 그것은 직장에서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들은 절대 이직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회사에 불평불만이 많다는 것은, 자신이 속한 회사에 대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정과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 정이 떨어지면 불평불만을 하는 횟수도 현저히 줄어든다. 회사에 대한 관심보다는 이제는 다른 곳으로 떠나기 위한 준비에 더 많은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이직을 결심한 사람은 조용히 준비를 하다가 어느 순간 원하는 곳으로 가버린다. 그리고 퇴사가 결정된 뒤에는 갑자기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젠 어차피 떠날 곳이기에 부담 없이 일하는 것.

   

일하는 곳을 옮긴다는 의미는 사실 크다.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과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새롭게 바뀐다것은 인생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실로 크기 때문이다. 분명 한 곳에만 머무르면 분명 시야도 좁아지고 생각이 틀에 갇히기 쉽다. 환경이 바뀌어야 사람도 변한다.


하지만 이직만이 답은 아니다.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방법은 그것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이직하는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도 다시금 조용히 고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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