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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Jan 09. 2024

아주 작은 것에서의 변화

2024년, 반복되는 일상에서 변화를 꿈꾸다.

매번 똑같은 출퇴근 길을 오고 간다.


비슷한 시간에 기상하고, 집에서 나와 습관적으로 같은 길로 걸어가고, 같은 자리, 같은 출구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며 같은 경로로 회사에 갔다가 같은 방향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그런 반복된 일상이 이어진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회사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펼쳐지지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의 내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저당잡힌 채 사무실에 메여 일을 하고 그것을 돈으로 보상받는 회사원의 삶은 매한가지다.


그래서 가끔은 평소와 다름없던 그런 길이 아니라 다른 경로의 길로 걸어가 보려 한다. 새로운 길로 걸어가면 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이 펼쳐지고 내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새삼스레 눈에 보인다. 아주 작은 변화이지만 그 변화를 통해 본 일상의 모습들은 사소하지 않고 새롭다.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늘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만 정작 실천에 옮겨 성과를 만들어낸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새로운 계획을 세워 달성하기보다는 오히려 일상을 묵묵히 지켜내면서 이뤄낸 것들이 많았었다.


반복되는 일상은 나를 단단히 받쳐준다. 내가 새로운 것을 꿈꾸고 일상의 사소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일상의 단단함 때문이다. 그렇기에 일상이 흔들린다면 아무것도 해내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비록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오늘의 지루함과 익숙함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려는 이유이다.


학창시절 인상깊게 읽었던 책 <카오스>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베이징있는 나비작은 날갯짓이 뉴욕에는 허리케인을 불러올 수 있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의 변화를 일으키듯, 작은 사건 하나가 예상치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일관되지만 점진적인 일상의 변화는 반드시 큰 변화를 만들어낼 것으로 믿는다. 그래서 오늘도 나의 일상을 지키며 그 속에서 작은 날갯짓 하나의 변화를 만들어보기 위해 노력해 본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일상 속 조그만 변화 하나가 결국은 연말의, 또는 몇 년 후의 변화와 성취를 가져다줄 것이다.


사소한 일들이 없이 쌓이다 보면 하루가 되고 그 하루가 연속되면 1년이 되고, 여러 해가 모여 결국 인생이 된다. 사소한 변화의 시간들이 쌓이면 큰 변화가 되고 그것이 결국 인생을 바꾸게 되는 것이다.


사소하지만 의미있는 일상의 작은 변화 하나가 큰 격차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2024년의 첫 주도 이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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