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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Nov 06. 2024

따르는 법을 모르면 리더가 될 수 없다.

좋은 팔로워, 좋은 리더

남을 따르는 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좋은 리더가 될 수 없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다. 이 말은 좋은 팔로워가 되어야만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과연 좋은 팔로워는 무엇이고, 어떤 역량과 태도를 갖춰야 하는 것일까.


좋은 팔로워가 된다는 것은 영혼 없이 리더에 복종한다거나 예스맨이 된다는 뜻이 아니다. 리더의 결정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 지시의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이 진정 좋은 팔로워다.


또한 문제가 생겼을 때는 불평불만을 하기보다는 리더의 고민을 함께 하며 건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리더와 조직을 신뢰하고 지지할 줄 아는 사람이 좋은 팔로워라 할 수 있다.


반대로 나쁜 팔로워는 리더의 결정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 하지 않고 무조건 순응한다던가 이유 없는 반발을 보이는 사람이다. 또한 리더와 조직에 대한 험담을 일삼아 조직 분위기를 크게 해치기도 한다.


문제 상황에서도 해결책 제시 없이 비판만 한다던가 불만을 키우며 스스로 망가지기도 하고 조직에 독이 되는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패턴을 반복하다 보면 습관이 되고 결국은 나쁜 팔로워가 되고 만다.




좋은 팔로워로서의 경험과 노력은 향후 리더의 자질을 키우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훈련된 팔로워만이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소양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팔로워로서 리더의 고민과 의사결정 과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건설적인 피드백을 제공한 경험이 있어야만, 리더가 되었을 때 팔로워의 입장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그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팔로워 시절의 경험은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조직의 목표를 위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건설적인 제안을 할 줄 아는 균형 잡힌 태도야말로 진정한 리더십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사실 리더십에 대한 담론은 그동안 많이 있어 왔지만, 팔로워십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 않았다. 그것은 팔로워가 수동적 주체로서만 인식된다거나, 권력 구조상 담론을 주도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리더이자 동시에 팔로워다. 신입사원이라 할지라도 본인의 인생에서는 당연히 리더다.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한 나라리더이지만 동시에 국민을 섬겨야 팔로워이기도 하다.


그래서 리더십에 비해 관심도가 많이 떨어지긴 하지만, 팔로워십은 중요하다. 그리고 좋은 팔로워십이 있어야 건강한 리더가 될 수 있다. 좋은 팔로워가 좋은 리더가 되고, 좋은 리더가 좋은 팔로워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리더이자 팔로워이므로, 내가 리더에게 바라던 것을 내가 리더로서 스스로 실천하고, 내가 팔로워에게 요구하는 것을 내가 팔로워로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지금껏 보아온 여러 팔로워들 중에, 리더에게 반발하여 물의를 일으킨다거나, 뒤에서 리더와 조직에 대해 갖은 험담을 하는 사람이 제대로 된 리더가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둘 중 하나가 된다. 리더가 되지 못해 계속 불평불만만 일삼는 뒤처진 사람으로 전락하거나, 스스로를 깨닫지 못한 채 본인이 욕했던 사람보다도 더 못한 리더가 되던가.


좋은 팔로워가 되는 것, 좋은 리더가 되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따르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결코 '좋은' 리더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일 것이다.


나는 과연 리더로서 그리고 팔로워로서 스스로에게, 직장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돌이켜 생각해 다. 특히 요즘 같이 첨예한 내부 갈등 속에서 내 중심을 찾아가야 하는 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조직에서의 성과는 리더 혼자만의 능력이 아닌, 리더와 팔로워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협력하여 시너지를 만들어 내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서로 합심하지 못한다면 성과를 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좋은 팔로워십은 리더가 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도 조직의 발전에 필요한 역량이다. 리더와 팔로워가 서로를 존중하며 건설적인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중요하다.


매일 저녁 퇴근길,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곤 다. '나는 과연 좋은 팔로워인가? 좋은 리더인가?' 완벽한 답은 없겠지만, 그 답을 찾는 여정에서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다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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