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이냐 수긍이냐

직장에서 의견 충돌에 대응하는 방법

by Ryan Choi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동료들이나 직장 상사와 의견이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마련이다. 사실 직장생활에서의 의견 충돌은 피하기가 어렵다.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다 내 맘 같지는 않기에.


그런 상황에서 우리에겐 2가지의 선택지가 있다. 첫째, 나의 의견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여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유도하는 것. 둘째, 설득하는 것이 어렵다면, 상대방의 의견을 겸허하게 수긍하는 것.


만약 설득을 하려 한다면, 그 성공 포인트는 의외로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배려있는 태도일 수 있다.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는 자세가 대단한 논리보다 더 앞설 수 있는 것이다.


서로의 말꼬리만 붙잡으며 단순한 말싸움으로 이어진다면, 소통의 문은 닫히고, 상한 감정만이 남은 변질된 형태의 회의가 되고 만다. 그래서 우선적으로는 상대방의 입장을 듣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설득할 논리가 충분하고 스스로에게 진정성과 확신이 있다면, 끝까지 밀어붙여 보는 것도 방법이다.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책임지고 밀어붙이는 사람에게는 그만한 기회가 주어지기 마련이다.


물론 아무리 노력해도 의견 조율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땐 몽니를 부리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한 걸음 물러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때로는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끝까지 밀어붙여 본 적도, 잠자코 수긍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횟수로 따져보자면 설득하려 애쓴 적보다는 수긍하고 말았던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왜냐? 그 과정이 너무 힘들고 소모적이니까.


설득하려 애쓰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상대방의 말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탄탄한 내공과 멘털도 있어야 한다.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이다.

오래전 술자리에서의 한 선배의 말이 기억난다. 다소 욕설이 섞여 있었지만, 대충 순화해서 요약해 보자면 이랬다. "설득하고 싶으면 끝까지 해봐. 하지만 설득 못하면 결국 수긍해야 되는 거야. 직장에서는."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은 결국 나의 상사이다. 열심히 설득한다 한들, 의사결정할 사람이 수용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그 결정을 따르고 최선을 다해 실행하는 것이 프로의 자세다.


그래서 직장생활에서 의견 충돌이 있을 때는 나의 주장을 최대한 말해보되,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수긍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결정과 책임은 결국 의사결정자의 몫이다.


점점 더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해진다. 나의 동료나 후배의 반대 목소리도 듣기가 싫어진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더 상사를 설득할 용기를 내고, 동료나 후배의 합리적인 의견도 수용해 보려 해야 할 것이다.




직장생활은 결국 함께 하는 여정이다. 나의 의견만이 정답일 수는 없고, 타인의 생각이 모두 틀렸을 수도 없다. 설득과 수용의 균형을 맞추며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할 때, 성장이 이루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 또한 이리저리 부딪히며, 때로는 치열하게 '설득'해보고, 때로는 겸손하게 '수긍'하면서 조금씩 성숙하고 성장해 가는 중이다. 이것이 바로 직장생활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소중한 삶의 지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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