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부우'식 학습법

장점만을 흡수하는 직장생활 전략

by Ryan Choi

어린 시절에 보았던 만화 <드래곤볼>에는 '마인부우'라는 캐릭터가 나온다. 이 괴물은 상대방을 흡수하여 그들의 능력과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 마인부우가 강력했던 이유는 단순히 자신의 힘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능력까지 흡수하여 계속해서 진화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에서도 이와 같은 접근법이 필요하다. '좋은 것은 수집하고 모방하여 내 것으로 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주변 사람들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흡수해 보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베끼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뛰어난 점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자신만의 방식으로 체화시키는 과정이다.


사람을 파악하는 방법은 '관찰'과 '대화' 두 가지다. 마인부우가 상대를 흡수하기 전에 먼저 그들을 면밀히 분석하듯이, 주변의 훌륭한 동료들의 행동 패턴과 사고방식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그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배경, 이유, 목적과 의도를 파고들어 그 안에 숨겨진 노하우를 찾아내야 한다.


또한 마인부우가 상대와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흡수하듯이, 속 깊은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경험과 지혜를 흡수할 수 있다. 그래서 표면적인 업무 대화가 아닌, 그 사람의 사고방식과 문제 해결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 이런 대화를 통해 상대방을 파악하고, 그들의 강점을 자신의 무기로 만들 수 있다.


직장은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하기 싫은 일과 만나기 싫은 사람도 감내해야 하니 돈을 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도 - 마인부우가 어떤 상대든 흡수하듯이 - 모든 상황과 사람을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런 수용적인 태도가 있어야 상처받지 않고 지속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일을 단순한 노동으로 보지 말고, 창작자가 소재를 수집하듯이 접근하면 직장생활이 흥미로워진다. 요즘 나도 마인부우가 새로운 능력을 흡수하듯이 사람, 정보, 지식을 수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다 보니 재미가 생겼다. 특히 나를 힘들게 하는 상사나 동료를 만나면 글쓰기의 소재가 생겼다는 생각을 하며 위안을 삼는다.


수집의 가장 큰 강점은 즐거움이다. 상사의 경험과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작은 것 하나도 의미 있는 수집품이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모든 업무 상황이 새로운 능력을 획득할 기회다. 실제로 이런 작은 관점의 전환만으로도 업무 스트레스가 줄고 성장을 위한 동기부여가 된다.

물론 수집한 것들을 쌓아두기만 해서는 안 된다. 마인부우가 흡수한 능력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조합하여 더 강력해지듯이, 수집한 장점들을 체화시켜야 한다. 좋은 상사의 리더십 스타일, 동료의 효율적인 업무 처리법, 선배의 커뮤니케이션 기술 등을 모방하면서 자신만의 색깔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흡수하고 모방하다 보면, 언젠가는 마인부우의 완성체처럼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완전체가 되지 않을까. 마인부우의 학습법은 배우려는 자세와 성장에 대한 열망의 완벽한 은유다. RPG 게임에서 경험치를 쌓고 레벨을 높여가는 것처럼, 이런 학습의 시간들이 결국 레벨업의 과정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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