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은 태도다

김주미 저 | 다산북스

by Ryan Choi

인터넷에서 누군가의 추천사를 보고 관심을 가졌던 책이다. 읽다 보니 꽤나 흥미로운 책이었다. 스타일을 꾸미는 방법에 대한 책이지만, 한편으로는 나 자신에게 들이는 정성과 타인에 대한 배려, 더 나아가 내 삶을 대하는 태도의 표현이 바로 스타일의 진정한 의미라고 주장하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처음부터 본인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는지 이야기하지 않는다. 목차를 살펴보면, 1부에서는 스타일을 바라보는 관점과 본질적인 의미를,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구체적인 스타일링의 방법을, 그리고 마지막 3부에서는 표정과 자세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스타일을 가꾸고 더 보기 좋은 모습이 되기를 원하는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음을 말한다. 당연하게도 그것은 '자신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면서 '타인의 호감'을 얻기 위함이다. 그리고 그 스타일은 '좋은 외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기분 좋은 외모'에서 온다고 말한다.


그 기분 좋은 외모란 바로 미소를 머금은 밝은 표정과 허리를 곧게 편 바른 자세, 맑고 깨끗한 피부, 건강하고 탄력 있는 몸매, 단정한 헤어스타일, 때와 장소에 어울리는 깔끔한 옷차림이다. 그리고 이것들은 예쁘고 잘생긴 타고난 '좋은 외모'와는 다른, 내가 후천적으로 가꾼다면 충분히 이뤄낼 수 있는 것들이다.


사실 대부분의 성인 남녀는 결혼과 육아를 기점으로 외모 관리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다. 여자는 출산 후의 체중 증가, 남자는 술자리와 스트레스로 인한 똥배와 담배 냄새로 찌든 옷 등으로 제대로 된 스타일링이 어려워진다. 하지만 사실 그런 이유보다 더 중요한 이유에 주목해야 한다.


저자도 이야기한 것처럼, 스타일을 가꾼다는 것은 결국 스스로를 대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나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삶 속에서 스스로를 가꾸려는 의지만으로 스타일은 더 좋아질 수 있다. 그래서 결혼과 육아라는 핑계로 나를 놓아버리지 않는다면 분명 스타일의 변화는 가능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스타일의 본질적인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 역시도 그저 그런 아재로 살고 싶지 않았다. 굳이 다시 태어나지 않더라도 스스로를 긍정하는 마음으로 나를 좀 더 멋지게 가꾸고 싶었고 정말 다행스럽게도 센스 있는 와이프가 옆에서 나의 스타일링 과정을 도와주었다.


(62~63p) "나를 긍정하는 마음이 먼저다. (중략) 마음에 품은 생각은 전반적인 자기 관리에 영향을 미친다. 표정과 자세, 식습관과 운동, 패션 스타일 등 나를 이루는 모든 것을 마음이 결정하며, 결국 외적인 모습의 변화까지 불러일으킨다. 어두운 마음으로는 긍정적인 생각을 떠올릴 수 없고 스스로 자신의 매력을 발견하기도 어렵다. 마음이 변하면 자연스럽게 외모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스타일을 바꾸기 이전에 먼저 자신의 마인드부터 교정하고 재정비하라는 것. 자신의 내면과 외면을 살피고 돌보는 모든 과정과 그 결과가 스타일에도 그대로 반영된다는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하다면 그 자체가 훌륭한 스타일링이 된다.


(121p) "옷을 잘 입기 위해서는 머리가 좋아야 한다.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 게 좋을지 상황 파악이 되어야 하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144~145p) "어울리는 스타일과 좋아하는 스타일은 다르다. (중략) 사람이든 옷이든 나에게 어울리는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만고의 진리지만 먼저 나를 알아야 한다. 나를 제대로 바라보면서 지금의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지를 탐색해야 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여러 포인트들이 있지만, 특히 이 부분도 인상 깊었다. 스타일링을 제대로 하려면 먼저 나 스스로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 스스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대로만 옷을 입다 보면 체형의 단점이 더 부각된다던지, 나의 매력이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패션의 완성이 얼굴이 아니라 '애티튜드'라고 말한다. 밝고 부드러운 표정과 바른 자세는 자신감을 드러내며 스타일을 완성한다. 평소에 의식적으로 밝고 부드러운 표정을 짓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 노력하면 더 당당하고 자신감 있어 보이며, 스타일적으로는 멋지고 우아하게 보일 수 있다.


(292p) "자신에게 들이는 정성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스타일로 나타난다.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고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상대와의 관계다. 결국 스타일은 내가 가진 삶에 대한 태도의 표현이다."
(293p) "나에게 정성을 쏟는 사람이 아무렇게나 살 가능성은 희박하다. 타인과의 관계를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의 태도가 형편없을 가능성도 희박하다. 내가 스타일을 통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결국 더 잘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였다. (중략) 나는 옷을 고르는 것이 결국 내 삶을 잘 살기 위한 태도를 고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저자의 핵심 주장은 바로 이 말에 있지 않나 싶다. 자기 자신에게 들이는 정성과 노력이 큰 사람이라면 당연히 남에게 보이는 모습에도 많은 신경을 쓸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라면 타인을 대하는 배려심도 충분히 갖춘 사람일 것이 분명하다. 스타일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주는 언어인 것이다.


외모로 상대의 모든 것을 판단하지 말라고들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눈에 보이는 것들로 보이지 않는 내면의 모습들을 상상하고 추측한다. 요즘 흔히 이야기하는 '관상은 과학'이라는 말도 다 그런 연장선 상에 있다. 그렇다면 굳이 관리되지 않은 나의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 불이익을 감수할 이유가 있을까.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마지막 결론에 이르러서는 스타일이 단순한 외모 관리가 아니라, 내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법임을 일깨워준다. 결국 이 책은 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남을 이해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책을 덮으며, 내게 맞는 스타일링을 통해 세상과 즐겁게 소통하는 기쁨을 누리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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