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황소 생활 (3)
시험을 무사히 통과하여 아이의 수준에 맞는 반을 배정받은 뒤에는 황소 시스템에 적응해야 합니다.
초등 과정은 '일품, 실력, 심화, 경시'의 4개 반으로 구분됩니다. 각 반별 진도에 따라, 초등 수학 4~6학년 과정을 학습하게 되며, 실력, 심화, 경시 반은 12개월, 일품 반은 18개월에 초등 수학 전 과정을 끝마치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교재는 개념탐구, 예제, 미션, 확인학습의 4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수업 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해당 챕터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개념탐구와 예제에 대해 배우게 되며, 이후 학원에서 실시하는 자습 시간을 통해 12~16개의 미션 문제를 풀게 됩니다.
'미션'과 '퀵테'는 황소 시스템의 1차 난관입니다.
미션은 해당 수업일에 배운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들로, 수업 당일 제한 시간 내에 모두 풀어야 합니다. 미션은 자습실에 있는 선생님이 채점을 해주게 되는데, 오답이 있는 경우 오답을 정답으로 모두 고쳐야 통과가 됩니다.
스스로 정답을 찾기 어려운 경우에는 보유한 스티커(예: "미션 헬프 이용권", "채점 한번 더")를 사용하여 선생님께 문제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으며, 스티커 등 여러 노력을 했지만 제한 시간까지 미션을 해결 못하면 개인별 점수에서 감점이 됩니다.
또한 퀵테스트라는 것이 있습니다. '퀵테'라고 줄여 부르는데, 학원에 도착하면 수업 시작 전에 이전 시간에 배웠던 내용에 대해 쪽지 시험을 보는 것을 말합니다. 3~4문제 정도가 나오며 배웠던 것을 제대로 복습하였는지 체크하려는 목적입니다.
'단원평가'는 황소 시스템의 2차 난관입니다.
단원평가는 한 학기(3개월)에 2번 치러집니다. 그간 배웠던 내용의 종합 시험의 성격으로, 바로 뒤에서 이야기할 '반 이동'에 있어 점수 비중이 가장 높아 신경 써야 하는 시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험 본 다음 수업 시간에 반 평균과 본인 점수, 등수가 공개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결과는 점수로 환산되어, 합산된 점수를 기준으로 반 이동을 실시합니다.
퀵테와 미션, 단원평가, 부교재 숙제 등에 대한 모든 결과는 개인별 점수로 환산되며, 이 점수를 기준으로 반 승급, 유지, 강급이 결정됩니다. 기준 점수 초과 시 승급, 미달 시 강급, 그렇지 않은 경우 기존 반으로 그대로 유지가 됩니다.
이때 친구랑 같이 다니다가 본인만 아랫 반으로 내려가거나, 친구만 승급이 되어 윗반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데요. 자존심이 강한 아이는 이때 좌절을 경험하게 될 수 있고, 학원을 그만두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치고는 굉장히 빡빡한 시스템이고 숙제도 상당히 많다고 느끼실 겁니다. 부모가 그렇게 느끼는데 아이는 오죽하겠습니까. 그래서 1년 정도가 되면 그만두는 아이들이 속속 생겨납니다. 버티면 이기는 학원이라고 하지만 견디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가야 합니다.
아이와 학원 간에 fit이 맞는지 잘 지켜보며 부모가 끌고 가야 하는 구조입니다. 요즘 어느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이것 역시 아이 혼자 해내기는 어렵습니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모의 시간과 에너지를 갈아 넣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래는 학원 공식 홈페이지입니다. 학원 시스템에 대해 상세하게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