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정돈된 사람

2026년의 다짐 (2)

by Ryan Choi

지인 중에 늘 차분한 사람이 있다. 급한 일이 생겨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한다.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처음에는 그저 성격이 온화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깨달았다. 그 사람은 마음이 정돈된 사람이었다. 불필요한 감정에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 중요한 것을 구분할 줄 아는 사람. 그래서 늘 여유가 있어 보이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다.


반면 마음이 어지러운 사람은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사소한 일에도 크게 동요하고,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난다. 이것저것 걱정이 많아 집중을 못하고, 늘 바쁘고 급해 보인다. 과거의 후회나 미래의 불안에 사로잡혀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살지 못한다. 그리고 그 혼란스러운 마음은 말과 행동으로 튀어나와 주변 사람들까지 불편하게 만든다. 나 역시 쓸데없는 걱정으로 인해 그런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마음을 정돈한다는 것은 감정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 즉각 반응하는 대신 마음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차분하게 전하는 것. 부정적인 생각이 밀려올 때, 억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 애쓰기보다는 차라리 잠시 멈추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 감정에 끌려가기보다 생각을 정리하는 이런 작은 실천들이 쌓이면 말과 행동을 통제하고 마음을 단련할 수 있게 된다.


마음을 단련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냥 참는 것이 아니다. 감정의 잡음에서 벗어나 편안해지고, 내면을 알아차리며, 느긋함 속에서 자유로워지는 과정이다. 어설픈 잘난 척이나 과한 반응으로 스스로의 무지와 부족함을 드러내기보다는, 스스로의 만족과 감사 속에서 기쁨과 행복을 찾는 것. 그 과정에서 진짜 성장이 일어난다. 남들이 알아주든 말든, 내 마음이 평온하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올해는 나도 마음이 정돈된 사람이 되고 싶다. 불필요한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중요한 것에만 집중할 줄 아는 사람.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머물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바쁜 상황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결국 마음을 정돈한다는 것은 감정과 적절한 거리를 두며 여유를 찾는 것에 있다. 그 여유가 결국 나를 더 성숙한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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