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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Jan 09. 2023

주말에도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싶다면

복장과 태도의 중요성

#어떤_옷을_입는다는_것


새 옷, 새 신발을 입고 밖을 나서면, 특별히 좋은 일이 있지 않은데도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면접을 보거나, 결혼식장에 가기 위해 수트를 차려입게 되면 몸가짐도 평소보다 조심스러워지고 점잖게 행동하게 된다. 멀쩡한 남자도 예비군 군복만 입으면 짝다리를 짚게 되고 껄렁한 자세가 절로 튀어나온다. 어떤 복장을 하느냐에 따라 기분과 태도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연초에 세운 계획 중 하나는 주말에도 짬을 내어 무엇인가를 해보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이런 시도를 해보지 않았겠는가. 매번 주말에 계획된 무엇인가를 해보려고 노력했지만, 퍼져 버리기 일쑤였다. 쉬느라 노느라 바빠 주말에 하겠다던 수많은 계획들은 제대로 지켜지는 것이 하나 없었다.


그러다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다. 주말에도 평소와 동일한 시간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옷도 속옷이나 잠옷 바람이 아니라 외출할 때 입을법한 깔끔한 옷을 입고...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면 뭔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


그리고 지난 주말, 실천해 보았다. 주말에 속옷이나 잠옷 바람으로 소파에 앉아있으면 졸음이 쏟아지고 정신도 해이해져 쉬고만 싶을 때가 많았는데, 아침에 평일에 하던 것처럼 일어나 씻고 단정한 옷도 입고 커피 한 잔을 내려 마시니, 오늘은 뭔가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의욕이 생겼다. 'ready' 상태가 됨을 느꼈다.



#평안한_주말의_휴식과_긴장_사이


옷 하나 갖춰 입었다고 이렇게 맑은 정신이 유지된다는 것에 한 편으로는 헛웃음이 나왔지만, 이렇게 작은 변화로 그동안의 실패를 단번에 끊어낼 수 있음이 놀랍기도 했다.


주말에는 푹 쉬려고 마음먹었다면 그래도 된다. 하지만 주말에도 어떤 계획이 있고 그걸 성취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침에 평소처럼 일어나 깨끗하게 샤워를 하고 단정한 옷을 입고 자리에 앉아보자.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의욕도 생긴다. 주말이라고 집에만 있고, 고양이 세수만 하고, 제대로 씻지도 않고, 속옷 차림인 채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한다면, 실패가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건 쉬는 것도 아니고 뭘 하는 것도 아니다. 


평안한 지난 주말, 휴식과 긴장 사이에서 오랜만에 성취감을 느꼈던 한 주였다. 최소한 '토요일 오전' 만큼은 나만의 자유시간을 사수해봐야겠다. 책도 읽고, 논문도 읽고, 글도 써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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