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여수여행 1일 차

퇴사하고 뭐하지 D+14

by 또래블

전 직장에서 친하게 지냈던 언니가 제주도로 이사를 갔다. 맨날 제주도 한 번 가겠다고~ 가겠다고~ 했지만 바빠서 못 갔고, 그 사이 언니는 여수로 이사를 갔다.


이번에도 여수 가겠다고~ 가겠다고~ 하다가 퇴사하고 드디어 가게 됐다.


1. KTX 타고 서울역에서 3시간

기차여행이 좋다. 목포든, 여수든, 저 멀리 한반도 끝까지 가더라도 3시간이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차 안에서는 책을 읽어도 멀미를 안 하니까 개이득.


여수까지는 3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전날 도서관에서 책도 한 권 빌리고, 브런치 써야지 하고 키보드도 준비해서 탔다.


2. 여수엑스포역 도착


여수 엑스포역에 도착해서 파니에게 연락하니 빨리 걸으라고 답변이 왔다. 플랫폼 끝까지 걸어 나가니 파니가 기다리고 있었다!! 대박!!


KTX역 밖으로 나오니 바로 여수엑스포와 여수바다가 보였다. 날씨가 너무 좋았다. 서울 날씨만 생각하고 코트 입고 왔는데 두꺼운 가디건이었으면 충분했을 것 같다!! 좀 이쁘게 입고 올걸.. 회색 후드집업에 검정 츄리닝바지…. 너무 재수생처럼 하고 왔다.


여수는 항구도시인데도 바다가 엄청 맑았다. 얕은 바다는 속이 다 보였다. 굴도, 해조류도 엄청 다 보였다.



파니에게 제주도 살 때랑 여수 살 때랑 언제가 더 좋으냐고 물으니 여수라고 했다. 여수 날씨가 엄청 좋다고 했다. 바다라서 흐릴 것 같은데 전국에서 여수가 맑은 날이 제일 많다고 했다. 또 섬이 많아서 태풍의 영향도 덜하다고 한다. 실제로 얼마 전 다녀온 목포는 춥고 흐렸는데 여수는 정말 맑고 따뜻했다..


3. 라피끄


택시를 타고 절벽 위의 라피끄 카페로 향했다. 파니 따라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인스타에서 많이 보던 그 카페였다. 대박! 여기 가보고 싶다고 말도 안 했는데 파니가 알아서 인도해 줬다. 역시 현지 가이드 최고!


평일이라 그런지 카페에 사람도 별로 없었다. 카페에서 제일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보통 예쁜 곳에 가면 해외 어디 같다고 말을 많이 하는데 여기는 한국 같은데 그냥 너무 예뻤다.



뷰맛집인 줄 알았는데 음료도, 빵도 은근히 맛있었다.

한참을 앉아서 여수 얘기도 듣고, 파니 덕질하는 얘기도 듣고, 조만간 가게 될 제주도 여행지도 추천받고 그랬다!!



4. 너울카페


다시 택시를 타고 젤라또를 먹으러 갔다.

와 근데 진짜 이탈리아 감성, 나폴리감성.

바다와 언덕, 그 위에 작은 집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게다가 젤라또까지 먹으니 대만족.

날씨가 좋아서 테라스 자리에 앉아서 먹었다.


서울은 평일에도 유명한 카페에 가면 사람들 바글바글해서 이 사람들은 다 뭐 하는 사람들인가, 평일 낮에 왜 다들 여기에 왔을까(물론 나 포함)란 생각이 드는데 여수는 한적해서 너무 좋았다.



너울카페에서부터는 걸어서 파니네 동네까지 왔다. 여수에서는 돈자랑하지 말고, 순천에서는 인물 자랑하지 말고, 벌교에서는 주먹자랑하지 말라는 얘기가 있다고 하던데 실제 여수가 대기업도 많고 부자동네라고 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듣는데 재밌었다.


5. 파니네 다이닝


파니가 제주도 고사리로 만든 건부두파스타를 해줬다. 너어어어무 맛있었다. 레시피도 간단했고, 실제 만드는 속도도 초스피드. 거북선대교를 바라보며 저녁을 먹는데 어떤 레스토랑에서 먹는 저녁보다 좋았다. 대만족




6. 오포대


저녁을 먹고 너무 배불러서 저녁 산책을 하러 나왔다. 떨어지는 해는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보랏빛으로 물드는 저녁하늘이 너무 아름다웠다. 감탄사를 내뱉으니 아예 오포대로 올라가서 여수의 전망을 보자고 파니가 제안했다.


오포대는 정오에 포를 쏴서 알리는 곳이었다고 한다. 오포대에 오르니 바다와 여수 시내가 360도 파노라마로 다 보였다.




여수는 벌써 봄이 찾아왔다.



7. 준수 영업


파니는 준수 팬이다. 저녁 시간에 준수의 콘서트 영상을 보며 영업을 당했다.



1일 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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