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뭐하지 D+6
얼마 전 유퀴즈에 임시완이 나왔다.
그리고 미생의 명대사 중 하나가 나왔다.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평생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게으름, 나태, 권태, 짜증, 우울, 분노, 모두 체력이 버티지 못해서, 정신이 몸의 지배를 받아 나타나는 증상이야.(…)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인내심이 떨어지고 그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게 되면 승부 따윈 상관없는 지경에 이르지.이기고 싶다면 충분한 고민을 버텨줄 몸을 먼저 만들어.”
미생의 대사를 보며, 나도 체력이 버티지 못해 퇴사를 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체력이라도 강했으면 조금은 더 버틸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10~20대 다른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에 하나가 “다리 얇다”라는 말이었다. 교복을 입기 시작한 중학생 때부터 다리가 얇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빼빼 마른 몸은 아닌데 뼈가 얇아 특히 발목과 손목이 얇았다.
또, 사람들과 오랜만에 만나면 “살 빠졌네”라는 말을 진짜 많이 듣는다. 전혀 살이 빠지지 않고 오히려 찌고 있는데도 자주 듣는 말이라 나도 신기하다.
사실 지금까지는 그런 말이 다 칭찬이고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넷플릭스의 피지컬 100을 보면서 가녀린 몸이 무조건 좋은 몸이 아니라는 것을 새롭게 깨달은 터였다. 근육질의 여성들을 보면서 정말 멋있다고 느꼈다.
그러나 나는 평범한 30대 중반… 내가 지금 운동을 한다고 얼마나 바뀔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여기서 조금 더 운동한다고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뀔까 싶었다.
그렇게 읽게 된 책이 ‘마녀체력’이다.
마녀체력의 저자는 아이를 낳고,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다가 마흔에 체력의 한계를 절감하고 운동을 시작한다. 수영, 자전거, 러닝 등. 그러다가 철인 3종 경기에까지 도전하게 된다. 단순히 운동을 잘하게 된 것에서 끝이 아니다.
“운동을 통해서 체력에 자신감이 생긴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특별한 아우라를 내뿜는다. 그 어떤 고급 화장품을 바르고 비싼 옷을 입어도 만들어지지 않는 생기와 건강함이다. 코트를 휘젓고 다니는 운동선수들한테서 느끼는 매력과 비슷하다.”-마녀체력 176p
“만약 이런 시간이 올 줄 모르고 6년 전 힘없이 회사를 그만두었더라면 어땠을까. 15년 이상 일해 온 에디터라는 직업에 환멸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이 모든 반전의 바탕은 강한 체력과 더불어 쌓아온 내공과 인내심이었다. 힘이 들 땐 땀 흘리며 머릿속을 비우고 마라톤을 달리며 숨을 골랐다. 자전거로 미시령을 오르며 배운 것처럼, 나는 힘들다고 안장에서 내리지 않았다. 정상이 나올 때까지 페달을 돌리며 버텼다. 그랬더니 신바람 나는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었다.
마음의 스트레스와 고통을 이겨낸 힘, 도전과 모험을 주저하지 않고 추진한 힘의 근원은 체력이다. 체력은 단순히 건강만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 강한 정신력으로 보답한다. 강한 육체에 강한 정신이 깃드는 법이다.” -마녀체력 207p
책을 읽으면 저자의 인생이 운동을 통해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지어 나보다 더 많은 나이에, 아이를 키우며, 직장을 다닌 여자분도 이렇게 했다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들었다.
당장 저녁부터 운동을 시작하기로 다짐했다. 일단, 백수라 돈 안 드는 운동에 도전하기로 했다.
바로 인터벌 러닝!
일반 달리기와 다르게 전속력으로 달린 후 살살 달리며 달리기의 강도를 조절하는 운동이다.
나는 첫날이니 조금 살살했다.
노래를 들으면서 1절이 나올 때는 슬슬 달렸다가 2절이 나오면 걷는 방식으로 했다. 그랬더니 평소 산책하던 코스를 훨씬 빠르게 돌 수 있는 동시에 숨은 훨씬 차올랐다. 다만, 달리기와 걷기를 번갈아 하기 때문에 자신의 체력에 맞게 운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었다.
운동 첫날이니 내친김에 자전거로 공원도 한 바퀴 돌았다.
그렇게 유산소 운동 1시간을 채웠다!!
하지만 목표도 없이 혼자 하면 금방 포기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친구에게 봄이나 여름쯤 가벼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보지 않겠냐고 물어봤다. 대답은 콜!
일단은 10km 마라톤 대회에 도전해 봐야겠다!!
나도 운동으로 인생을 바꿔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