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뭐하지 D+23
2021년 가을, 전 직장 동료인 줄리, 밤부와 정선 운탄고도로 여행을 갔다. 그렇게 여행이 시작이 되어 1년 동안 속초, 경주, 서산, 구례 등을 함께 여행했다.
마지막 구례여행 중 머물렀던 켄싱턴 리조트 1층 리셉션에 포토북 할인 쿠폰이 비치되어 있었다. 그걸 보고 그동안 다녔던 여행으로 내가 포토북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아무도 해달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지만…(수요 없는 공급 ㅋㅋ)
그런데 회사 다니느라 포토북은 커녕 여행 사진 정리할 시간도 없었다. 어느새 핸드폰 용량은 다 차가고, 포토북 할인 쿠폰은 사용기간이 지나버리고… 아무도 완성을 기다리지 않는 포토북이지만 혼자 빨리 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며 마음의 짐이었다.
드디어 퇴사를 하고 아무 약속도 없는 날, 각을 잡았다. 우선 여행 사진을 컴퓨터로 옮기고 여행 별로 폴더를 만들고, 잘 나온 사진을 추렸다.
그렇게 포토북을 만들었다.
사진을 정리하며 보니 지난 한 해 직장 다니며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좋은 친구들이 있어서 좋은 곳을 많이 다녔구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이 여행을 통해서 국내여행의 진정한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곧 결혼을 하는데 그동안 데이트했던 사진도 정리하고 싶었다. 지금 안 하면 앞으로도 평생 안 할 것 같은 느낌?
그러나 앞서 포토북 만드는 게 은근히 힘들었다. 레이아웃에 맞게 사진 선택해서 넣는 것도 일…. 그래서 이번에는 사진을 똑같은 크기로 한 번에 인화한 다음에 사진 앨범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선 데이트 사진을 다 컴퓨터로 옮기고 그냥 다 인화했다. 4*6 사이즈로 약 100장 정도.
그리고 사진 앨범을 인터넷으로 샀다. 직접 사이즈를 잰 후 어떤 책장에도 들어갈 조금 작은 사이즈로 골랐다.
인화하고 보니 음식 사진은 앨범에 넣었을 때 별로 안 예쁜데 풍경 사진은 인물 위주의 사진 사이사이에 껴주니 아주 느낌 있고 이뻐 보였다.
그동안의 데이트 사진을 정리하면서 쭉 보니 짧은 기간 동안 남자친구와 여행도 많이 다니고 선물도 많이 받았음을 새삼 느꼈다, 남자친구에게 고마웠다.
한편으로는 더 공들여서 이쁜 사진 많이 남길 걸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초반에는 열심히 찍었는데 점점 삼각대 세우기도 귀찮아서 대충 찍고 말았기 때문이다. 다시 열심히 해봐야지. 남는 것은 사진뿐~~!
어쨌든 이렇게 퇴사 후 또 하나의 숙원사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