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엄마랑 제주도여행 1

퇴사하고 뭐하지?!

by 또래블

엄마가 이모들과 제주도 여행을 간다고 했다. 초등학생인 사촌 동생도 따라간다고 했다. 오?! 그럼 나도 따라갈까란 생각이 들었다.


퇴사하고 집에서 마냥 노는 것도 좋았지만, 뭔가 평소에 하지 못했던 여행을 떠나야할 것 같았다.


나도 가도 되냐고 물었다. 엄마는 흔쾌히 오케이.


그러나 출발 전날까지 떠나는 것이 맞을까 고민됐다.. 엄마, 이모 둘, 초등학생 사촌동생. 이 조합에 끼는 것이 맞을까?… 심지어 날씨를 보니 3박4일 여행 내내 제주도흐리고 비 예보….


이미 표는 샀기에 비행기에 올라탔다.


1. 제주도로 고고

비행기에서 읽을 책을 가지고 탔다. 타자마자 앞좌석 주머니에 넣어놓고 하나도 안 읽었다. 비행 내내 핸드폰 용량 관리를 위해 사진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은 비행기에 두고 내렸다. ㅜㅜ여행 액땜을 미리 했다. 흑


서울은 맑았는데 제주 상공에 도착하니 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그래도 하늘에서 보는 제주도 언제봐도 반갑고 예쁘다.


아파트만 가득한 서울과 달리 낮은 지붕과 푸른 밭을 갈라놓은 돌담이 마음을 설레게 했다.


2. 점심 제주 고기국수

제주공항에 내렸다. 야자나무가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하나도 춥지 않았다. 매섭고 차가운 겨울바람이 아니었다. 제주도는 이미 봄이었다.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렌트카를 찾은 후 점심부터 먹었다. 메뉴는 고기국수.

흐린 날에 어울리는 뜨끈한 국물맛이 최고였다. 국물맛이 순댓국 같았다. 국물 속에 든 부드러운 고기도 좋았다. 다만, 면이 통통한 것은 내 취향은 아니었다.


3. 표선으로 가는 길


3박 동안 머물 숙소는 표선에 있었다.

오후에는 특별한 목적지 없이 해안 도로를 따라 표선으로 내려갔다.


해변이 예뻐 잠깐 차에서 내려 구경했다. 제주도의 어린이들은 바다로 산책을 나오는듯 싶었다. 선생님을 따라 하얀 모래사장을 한줄로 걷는 모습이 참 이뻤다.



푸른 바다와 검은 돌, 그리고 돌 사이 사이에 있는 초록 해초까지. 제주도는 색이 이쁘다. 날이 흐려도 제주도의 색은 빛이 났다.



또 길을 가다가 담벼락 위에 사람들이 많이 서있길래 차를 세워놓고 가봤다. 별방진이라는 곳이었다.

높이 쌓인 돌담 안쪽으로 들어가니 유채꽃이 가득했다. 비로 촉촉하게 젖은 유채꽃에서 유채꽃 향이 확 났다.


검은 돌은 더 검게, 노란 꽃은 더 노랗게. 바다가 아닌 곳도 이뻤다.


중간에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차도 한 잔 마셨다. 원래 가려고 한 곳은 휴무일이라 차선책으로 길 가다가 아무데나 들어갔는데 실패… 커피맛과 커피잔까지도 엄격한 엄마와 이모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엄마와 이모들은 커피잔 아래 적힌 브랜드명까지 보면서 이 브랜드에서 나온 컵 중에 제일 안이쁘다며 혹평을 했다 ㅋㅋㅋㅋ


4. 숙소 도착 후 돼지고기와 갈치구이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다. 멀리 가지 말고 걸어 갈 수 있는 곳에서 저녁을 먹자고 했다.


얼른 핸드폰으로 검색했다. 매우 친절하다는 평이 있는 곳. 실제로 매우매우 친절했다. 고기도 맛있었다. 그러나 밑반찬은 그닥~ 엄마들을 만족시키는 반찬 맛집을 찾기는 어렵다 ㅋㅋ


날은 흐렸지만 무난하게? 첫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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