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한줄풍경

<한 줄 풍경> #05

by 류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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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어려서부터 어딘가에 올라야한다고 배우고, 높이 오른 사람들의 수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나 또한 높이 오르길 꿈꾼다. 하지만 산에 올라보면 안다.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오는 게 더 힘들고 위험하단걸.

내겐 작업도 그렇다. 한창 작업에 매진할때보다 놓아야 할 때가 더 힘들다. 그렇게 놓아버린 작업이 올 해 두 권의 책이 되어 출간되었다. 책을 낼 수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내려오는 길을 꽤나 힘들고 괴롭다.


살면서 우리가 올라야 할 산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다. 어쩌면 끝없이 오르내려야할지도. 내 아이에게는 올라가는 것보다 잘 내려오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 내려와야만 또 다른 곳으로 떠날 수 있으니까.

내년에는 또 어떤 산을 오르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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