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중 많은 시간을 블로그와 브런치, 가끔 인스타등 SNS를 하면서 살고 있다. 오프라인 친구가 많이 없어서 온라인에 몰두하는 것인지, SNS에 골몰하다 보니 친구가 없어진 것인지, 어쩌면 둘 다인지도 모르겠다. 내 SNS 계정에 올린 글을 많은 사람이 본다고 해서 내가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딱히 나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할 수도 없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나는 오늘도 SNS의 밀림 속을 헤매며 무엇을, 또는 누구를 찾고 있는 것일까.
문득 가족 말고 누군가 나와 마음이 통하는, 따뜻한 사람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졌다. 딱히 전화할 사람도, 할 얘기도 없음을 깨닫고는 다시 온라인 세계로 돌아와 글 사이를 산책한다. 새로 알게 된 블로거 나랑 잘 맞을 것 같아 자주 찾아갔는데, 그 사람은 나에게관심이 없었다.
이러다 AI와 대화하며 가상으로 마음의 위로를 얻을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영화 'She', '블레이드 러너'에서 나오는 그 기술이 언제 실현되는 건지 기대 반 걱정 반.
애인인 양 컴퓨터 또는 휴대폰과 얼굴을 맞대고 진지하게 글을 쓴다든가 계획을 짜거나 정보를 검색, 재조직하는 등 생산적인 작업을 하면 좋을 텐데 쉽지 않다. 때로는 만사가 무기력해 그저 익숙한 공간에서 오래 시간을 보내며 삶을 소비할 뿐이다. 이 웹이라는 거미줄 속에서 나는 무엇을 찾아 헤매며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다정한 소통 없이 킬링 타임 게임을 한 것처럼 순간 마음이 공허해진다.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불안과 공허함과 불만족이 때때로 마음을 두드리고 지나간다. 인생의 중반을 지나고 있는 나에게 앞으로의 지향점은 무엇이고 더 추구해야 할 것이 남았다면?
그래서 요즘은 심리학, 철학, 미니멀 라이프책에 관심이 간다. 나보다 더 똑똑한 사람들이, 그리고 인생의 선배들이 불을 밝혀 줄 수 있도록 귀를 기울인다.
'좀 더 열심히 살았더라면...' 하고 쓸데없는 후회를 해도 지나간 시간은 바뀌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현재의 자신을 비교하며 늙어가는 자의 어리석음에 빠지지 말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일상의 작은 기쁨들을 모으고 지금으로도 충분하다고 나를 세뇌한다.
인생은 복잡하게 생각하고 고뇌할수록 더 수수께끼 난제가 되어버린다. 적어도 평범한 사람에게는.
어쩌면 나는 누군가에게 잘 살고 있다는 확인을 받고 싶었던 것일까. 타인의 인정보다 스스로의 주관적인 확신이 더 필요함에도 불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