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 쉽게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것.
알아. 너는 그렇게 쉽게 나를 떠나지 않는다는 것.
근데 그거 알아?
나는 너를 잃을까 봐 두려움에 사로잡힌 존재라는 것을.
그만큼 내가 너를 사랑하는 걸까.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사실을 이제는 아는걸.
내가 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너 또한 나를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말이야. 나는 너를 늘 잃을까 봐. 나는 항상 긴장 속에 살아.
근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나를 택한 것도 너고.
그런 너를 사랑하는 것도 나야.
사랑이란 게 참 묘하지.
내가 안도감을 갖는 순간은 어느 순간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