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설렘이 끝났다. 과거엔 일을 할 때 한 번씩 생각났다. 그의 얼굴이.
일상 속에서 그가 생각날 때마다 피식피식 웃게 됐었다. 그럴 때마다 설렜고 가슴이 벅찼다.
요즘은 그렇지 않다. 연애 초반과 비교하면 설렘이라는 게 줄은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설렘으로 우리는 만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서일까?
난 오히려 그 사람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어서 더 우리의 상황으로 보면 좋아진 것 같다.
성숙하게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된 거 같다.
이젠 더 이상 그에게 미친 듯이 설렘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서로 예민하게 굴지 않고, 본인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음 이대로 진전은 없다고 늘 생각한다. 나는 예언가도 아니고 점쟁이도 아니다. 그 누구라도 그 사람의 속내는 그 사람 본인만이 알 수 있는 것이 때문에 온전히 본인 스스로가 이야기를 해야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하는 법을 이끌어내야 하나 싶은 순간이 이젠 찾아왔다. 미래를 그린다는 것은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다. 왜냐, 그것은 나 혼자만이 이뤄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적인 미래가 아니기에.
참으로도 고단하고 어려운 일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