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지 않아 쩍쩍 갈라지다 못해 메마른 강을 보면 네가 생각나.
때론 웃는 이유도 모르는 거 같은 너.
인색한 듯싶다가 그게 아닌, 그저 표현할 줄 모르는 너를 바라보면 가슴이 저미는 나.
당신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을 때쯤엔 나는 한발 물러나.
그래야 너를 존중해 줄 수 있기 때문이야.
어떤 감정을 숨기고 싶은 건지, 어떤 감정을 표현하고 싶은 건지 알고 싶지만 진실로 네가 그 표현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나는 조금 더 기다려봐.
아마 바뀌진 않을 거라 생각히지만,
메말랐던 내가 너라는 장맛비를 맞으며 표현이라는 평안을 얻었을 때처럼.
나는 그럴 거라 믿어봐.
굳게 가슴속 저 끝까지 내 손을 뻗어 닿는 곳까지 움켜 집어 단단하게 잡아봐.
멈춰서 비가 내리길 기도해 봐.
두 손 경건히 합장하여 절을 하던 순간으로 회기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