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나의 시 6편

by 류현

일년 삼백육십오일 난 정답만 배웠어

하나라도 틀린답은 용납되지 않는 이곳에서

거부 한마디 하지 못한 채 정답만 배웠어

세상은 그저 정답만을 강요했어


키가 크고 머리가 자라고 철학에 빠졌어

하지만 철학은 그저 쓸데없는 일이라며

내게 먹고 살 수 있는 공부를 하라는 어른들

그게 또다시 정답이라며 내겐 오답인 삶을 강요했어


선택권이나 차선택은 없었어

난 그들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호두깍이 인형일뿐

지쳐 쓰러지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하나의 공산품일 뿐

하루가 길고 일주일이 멀고 한달이 지옥같았어

이렇게 사는게 내겐 그 어떤 답도 아니였어


아팠어 지쳤어 힘들었어 쓰러졌어

결국 피를 토한 내 속에 있는건 꿈과 희망이 아닌

분노와 상처


삶이란 뭔가 사는건 뭔가 사람이란 뭔가 사회란 뭔가


도대체 그 정답이란 무엇인지

찾는 방법을 누군가 알려줬으면

이 사그러지들지 않는 화염 속에 있는 나를

누군가 꺼내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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