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Battle After Another

하나의 전쟁 후 또 다른 전쟁 / 끝나지 않는 전쟁 / 계속되는 전쟁

by 류현

드디어 퇴사를 했다. 나는 유투브 프리미엄을 쓰지 않기 때문에 광고에 엄청 노출되는데, 이 영화 광고는 보고 바로 끌렸다. 디카프리오와 델 토로의 조합이라니. 게다가 블랙코미디? 완전 내 타입이 아니던가.


하지만 극장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메인이었기에, 이 영화는 하루에 상영시간이 단 두 번뿐이었다.


애매한 3시 25분과 과연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인지 이해할 수 없는 23시.


퇴사하는 날,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러 가는 건 정말 꿈만 같은 일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제목이 꼭 내 상황을 대변하는 것만 같았다. 지옥에서 벗어나도 또 다른 지옥. 삶이란 대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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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 액션, 범죄, 드라마, 블랙 코미디, 스릴러

▪︎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 각본: 폴 토마스 앤더슨

▪︎ 원작: 토마스 핀천의 소설 <바인랜드>

▪︎ 촬영기간: 2024년 1월 22일 - 2024년 7월 30일

▪︎ 주요 출연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숀 펜, 베니시오 델 토로, 레지나 홀, 테야나 테일러 등

▪︎ 상영시간 162분 (2시간 41분 31초)



You know what freedom is?
No fear. Just like Tom fucking Cruise.


✓ 줄거리(출처: 나무위키)

자유를 외치는 혁명가 ‘밥 퍼거슨’(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16년이 흐른 뒤, 후유증으로 모든 걸 내려놓고 무너진 삶을 살고 있다. 그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은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딸 ‘윌라 퍼거슨’(체이스 인피니티)뿐. 자신의 몸도, 딸과의 관계도 엉망진창인 삶을 살아가던 중 과거의 숙적이었던 ‘스티븐 J. 록조’(숀 펜)가 딸을 납치한다.

딸을 찾기 위해서 옛 동료들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오래된 동료들은 만나기조차 쉽지 않은데… 지나온 시간만큼 더 지독해진 숙적을 상대로 끝나지 않는 싸움을 끝내기 위한 뜨거운 추격이 시작된다!


예고편(출처: 유튜브)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미국 출신으로 무려 부인이 마야 루돌프(엄청나게 유명한(미국 SNL) 배우(코미디를 많이 한다.)이자 Lovin' you를 부른 미니 줄리아 리퍼튼의 딸 -러~~~~ 빙유~~~ 그 노래 맞다.)인 감독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독특한 연출과 날카로운 시선으로 만들어낸 작품으로 상을 아주 많이 탄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개인적으로 이 감독은 쿠엔틴 타란티노가 주로 사용하는 음악기법과 상당히 비슷하게 음악연출을 한다고 생각한다. 장면과 배경음악의 박자를 맞춰 장면을 청각적으로 귀에 때려 박는데, 심장이 두근두근 할 정도로 몰입도를 높여준다. 다만 이번 영화의 일부 장면에서는 연출의 흐름이 뚝뚝 끊기는 느낌이 조금 있었다.


이는 아마 러닝타임에 비해 다루고자 하는 내용이 많아 대사나 컷을 편집하느라 그런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아래 인터뷰를 보면 알겠지만, 감독은 이 영화를 위해 꽤 오랜 기간(7년) 작업해 왔다.


현 미국 상황도 그렇고, 아내와 가족이 흑인 혼혈이다 보니 이유 없이 쏟아지는 차별 또한 당했을 것이고.


영화는 다분히도 미국적인 시각에서, 미국인이, 미국을 돌려 까기 위해 만든 블랙 코미디라고 생각하면 좋다. 중반 까지는 액션을 위해 이런 스토리를 짰나 싶었지만, 끝에 가서 보니 자국 내 문제를 꽤나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내어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 같았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영화의 미장센이나 소품으로 영화 속 현실과 실제 현실사이의 일종의 괴리감을 만든다. 근데, 그 괴리감을 기가 막히게 활용하여 현실의 문제를 콕 짚어내 날것 그대로 표현한다. 이번 작품에서도 감독 특유의 연출이 보인다.


화면전환, 클로즈업 방법, 음악 사용 등, 전반적 연출이 진짜 특이하다. 약간, 독립영화 같은 느낌이 나면서도 예술영화의 느낌이 동시에 난다고나 할까.


감독이 이번 영화에서 녹여내려 한 미국 내 문제는 크게 세 가지다.


1. 백인 우월주의

2. 멕시코 불법이민자

3. 극좌 무장 단체


위 주제를 상당히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냈으니, 이런 사회문제를 코믹하게 풀어내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면 영화관에 직접 가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뭔가 시끄럽지만 조용하고, 거칠지만 따뜻한. 유머러스 하지만 날카롭게 비판하는. 대단히 잘 만든 영화. 난 이런 류의 영화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라 진짜 재밌게 잘 봤다. 영화값이 좀 싸면 몇 번 더 가서 봤을 텐데... 14,000원은 좀 비싸지 않나 ... ? 나 이제 백순데.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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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력이야 뭐 말할 것도 없지만, 역시 베니시오 델 토로라고 할까. 몇 장면 안 나오는데 나오는 장면마다 전작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연기한다. 이 점은 배우가 갖고 있는 최고의 장점이지 않을까 한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디카프리오는 그 특유의 짜증 내는 톤이 고착되어 연기할 때마다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연기를 대단히 잘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캐릭터에 동화되어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모습에 캐릭터의 특징을 일부 넣고, 성격이나 성향, 말투 등이 다른 또 다른 디카프리오를 연기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래서 델 토로의 연기는 매번 신선하고, 새롭다.


근데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숀 펜이다.


경이롭다.


대체 얼굴 근육을 어떻게 그렇게 쓸 수 있을까...?


물론, 아이엠샘 세대라서 숀 펜의 연기력이야 어렸을 때부터 일찍이 알고는 있었지만 이건 진짜...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 연기는 꼭 영화관 스크린으로 봐야 한다. 스포가 될 것 같아 여기에 자세히 적진 않겠지만, 나 정말 처음엔 숀 펜 아닌 줄 알았다. 델 토로는 살이 찌거나 근육을 늘리거나, 마르게 해도 그 특유의 분위기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숀 펜은 그냥 아예 다른 사람으로 빙의하는 수준이랄까.


연기 진짜 너무 잘해...


아마 이번 작품으로도 각종 영화제 상을 휩쓸지 않을까 한다. 외국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평점이 상당히 높고,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평점이 상당히 높다. 숀 펜.. 연기력 진짜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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