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2일, 에슬링엔 암 넥카에서.
12.08.2016 Esslingen am Neckar
여행 책의 한 켠에 작게 실린 두 곳 중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시간 관계상 선택하게 된 에슬링엔. 우연한 선택이 준 기쁨은 이런 것이겠지. 참 예쁜 도시인 에슬링엔.
슈투트가르트라는 큰 도시가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번성한 에슬링엔은 여전히 오래 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여태껏 봐 온 '테마 파크'같은 중세 도시가 아닌,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시간들이 모두 잘 녹아있는 듯한 새 것과 옛 것들의 조화가 이곳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마침 이 날은 마을에서 '양파 축제 Zwiebelfest가 열리고 있었다. 그냥 가기엔 아쉬워 나도 이들 사이에 껴서 저녁 식사를 했다.
아 조금 더 일찍 와서 돌아볼 걸 그랬다는 아쉬움과 이곳을 택하길 잘했다는 우연한 만남이 주는 즐거움. 동산 위에 가지런히 만들어진 초록색 밭과 지는 해에 빛나는 금색 마을, 양파 축제가 열리는 광장을 가득 매운 즐거운 사람들.
잠깐 봐도 예쁜 넥카 강의 에슬링엔은 오래 보면 더 예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