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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석류 Sep 25. 2020

"고통과 상처의 치유"  
연극인 이해성

[문화다원 No8] 예술人기획人행정人 부족 간 인터뷰 프로젝트

여덟번째 좌표는 극단 고래를 이끌고 있는 분을 만나보러 가보았습니다. 오랜 기간 연극인으로서 극작과 연출, 때때로 배우로 참여하며 우리사회와 깊게 소통하고 있는 분입니다. 이 분이 바라보는 예술과 삶의 지평은 어떤 모습일까요?


"세상의 고통과 상처의 치유를 위해"  


1. 이름은? 사회에서 연차는 어떻게 되시나요?

 이해성 이라고 합니다. 연극한지는 대학연극반부터 하면 32년이고 프로에서 시작한 거는 92년이니 28년 됐네요   

2. 어떤 일을 해 오셨나요. 일터(작업의 공간)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주세요.

저는 지금 연극 연출과 극작을 주로 하고 있고 가끔 배우로 활동하기도 합니다. 극단 고래 대표로 있고 남북연극교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 극단고래 페이스북 


3. 한번 떠올려 주시겠어요. 당신이 하는(해 왔던) 일을 선택했던 내적인 욕구, 초심, 계기, 우연 등은 무엇이었나요?

중학교때부터 이야기에 대한 욕구가 크게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화감독을 꿈꾸며 국문과에 진학했고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서 연극반에 들어갔었죠. 그때 인생의 좌표가 약간 달라진 것 같습니다. 그때는 연극영화과가 있어서 연극과 영화가 비슷한거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쭉 연극을 해오고 있습니다.   

   

4. 최근 3년 동안 스스로 느끼기에 가장 보람있었거나 의미있었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2107년 광화문 광장에 블랙텐트 천막극장을 세우고 극장장을 했을 때인 것 같습니다. 예술인들이 블랙리스트에 대항에서 치열하게 싸웠고 박근혜 정권이 무너졌으니 외형적으로는 가장 큰 보람과 의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5. 당신은 다른 부족사람들에게 어떤 기대와 요구를 받는다고 생각하나요. (좋은 것이든 좋지 않은 것이든)

기획인들은 예술인들에게 좋은 컨텐츠를 양산해주길 바랄테고, 행정인인들은 예술인들에게 뭘 바라는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블랙리스트 사태를 거치며 행정인들에 대한 불신이 커져서 이런 마음이 드는 것 같기도 하네요.    

 

6.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었던, 책, 음악, 공연, 영화, 전시 혹은 저자, 작가 등을 소개시켜주신다면?

 에크하르트 톨레의 <NOW>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라마나 마하리쉬의 <나는 누구인가><있는 그대로>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것 같고, 음악이나 공연 영화 전시 등은 특정 작품을 지정하기 힘드네요. 사실 좋은 작품들은 많았는데 제목 작가 등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는게 맞는 말이겠네요. 명사치라고 하죠? 암튼 에크하르트 톨레나 라마나 마하리쉬의 책들은 제 예술활동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삶과 실존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이죠.  

  

에크하르트 톨레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바로가기

라마나 마하리쉬 <있는 그대로> 바로가기


7. (서로 다른 부족의 '일의 방법'과 '생각의 관점'을 이해해보고 싶습니다)

  당신이 하는(해왔던) 일의 '기-승-전-결'은 보통 어떤 흐름으로 이루어지나요?   

음...보통 기: 사회적 현상( 소수나 약자의 고통을 파생시키는)을 보고, 시민들과 문제의식을 공유해야겠다는 충동이 올라오면 어디 콕 박혀서 작품을 씁니다. 그리고 승: 서울로 돌아와 각종 기금 지원신청을 하고, 전: 단원들과 함께 공연을 올립니다. 결: 합평이나 정산을 통해 공연을 마무리 합니다. 또 극단 고래는 그 사이사이 사회적 연대 활동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런 활동들이 또 다른 기:를 불러오게 되는 거죠.  


7-1) 일의 과정에서 당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혹은 요구받는 가치는 무엇이 있나요?

연극을 하는 이유이기도 할텐데 소통과 공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경계 허물기라고 할까요. 사람 사이의 소통 뿐 아니라 자연과의 소통, 우주와의 소통, 나와 다른, 나 이외의 모든 것들과의 소통과 공감. 다시 돌아와 진정한 나와의 소통. 그게 제 일이나 삶의 의미가 아닐까 어렴풋이 생각합니다. 

8. 누구나 모든 것을 잘 할 수는 없습니다. 당신은 어떤 도움과 협력이 필요한가요?

극단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전문 기획자나 예술경영자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근데 도움과 협력을 받기가 녹록치 않은게 현실이구요.   

  

9. 당신이 가진 내적인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강하신 것 같나요(장점, 나다운 것 등)?

그 길이 맞다고 생각하면 일희일비하지 않고 묵묵히 뚜벅뚜벅 가는 힘. 서두르지 않지만 포기하지도 않는 힘.  


10. 앞으로 어떤 일(작업, 역할)을 하고 싶나요? 그것을 위해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하고 있(싶)나요?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통해서 세상에 만들어졌던 또는 만들어지고 있는 고통을 치유할수 있었으면 합니다. 요즘 혐오와 배제가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때가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처의 골이 깊다는 것이 드러나는 것이겠지요. 예술의 치유적 역할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11. 다른 부족에 속해있는 다른 역할을 하는 행정人기획人예술人 중 어떤 좌표에 있는 사람들과 당신은 이야기 나눠보고 싶으신가요? (세대, 역할, 조직 등)

부족을 떠나 우리 모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세대와 역할과 조직을 떠나서 지금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계획해야 할것 같습니다.     


12. 당신을 좀 더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사이트/뉴스를 알려주세요.     

https://www.facebook.com/goraehan/    


"새로운 연결실험, Fusion of hori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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