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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유리 Jun 16. 2023

일상, 나의 소중한 일상.

  '일상 브이로그', '일상의 기록' 같은 단어들이 유튜브, 블로그에 넘친다. 일상이 무엇이길래 사람들은 이렇게 자신들의 일상을 나누고 싶어하고, 타인의 일상에 기웃거릴까? 삶이 통째로 흔들릴 것 같이 힘든 폭풍이 닥쳐올수록 일상을 지켜야한다. 일상, 내 소중한 일상만이 나를 지켜줄테니.


  멀쩡했던 엄마가 2주만에 죽었지만 나는 일주일만에 다시 출근을 해야만 했다. 오고가는 지하철 안에서 멍하니 앉아있다가도 툭툭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가끔 휴지가 없으면 소매로도 닦았다. 이를 악 물고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며 일상을 살아내면서, 아침이면 어김없이 멀쩡히 뜨는 해가 밉다가도 고마웠다. 난데없이 몰아친 폭풍에 폐허가 된 마음을 나는 일상으로 다시 일구었다. 일상은 그런 힘이 있다.


  삶이란 언제라도 폭풍을 맞을 수 있고 난파도 될 수 있다. 뒤집혔다가도 다시 일어나는 것이다. 나는 자주 삶을 날씨에 비유하곤 한다. 어제는 비가 왔지만 내일은 해가 뜰 수도 있고, 아침엔 쨍쨍하다가도 오후 1시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질 수도 있다. 빗줄기는 집 안에서 보면 낭만이지만 직접 맞으면 뼈가 시리게 매정할 수 있다. 100년을 산다해도 인간은 단 한번의 날씨도 제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 인생도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비가 오는 날씨에는 우산을 쓰고, 햇볕이 쨍쨍한 날씨에는 그늘막을 찾는 것 처럼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고된 날 나를 일으키시며 곤고한 나의 정신에 부유함을 불어넣어 주시는, 나를 지탱하는 소중한 일상. 

  소중한 나의 일상. 



일상1. 여전히 수영을 한다. 



일상2. 맛있는 것을 먹는다.



일상3. 귀여운 것을 본다.


일상4. 자연을 느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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