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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유리 Jul 27. 2023

여자 혼자 카자흐스탄 여행기 7

젠코프 성당/민속악기 박물관/전쟁기념공원/현지식당

오늘은 시내를 돌아보았다. 38도까지 올라가는 날씨라 많이 돌아다니기는 힘들었지만 양산에 모자오선글라스까지 쓰고 물병 챙겨 다니며 열심히 돌아다녔다.


나가기 전에 조식을 든든히 먹고

맛은 그저 그랬다. 특히 여기는 계란이 약간 밍밍한 것 같다. 색도 우리나라보다 덜 노란 느낌


날씨는 덥지만 좋았다

젠코프 성당과 민속 악기 박물관, 공원까지 다 붙어있어서 걸어서 갔다. 가는 길에 엽서를 사고싶어서 서점에 갔으나 딱히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못 샀다.


공원 도착해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었다. 습도가 하나도 없는 나라라 그런지 콘을 밖에 내놓고 있었는데도 아주 바삭했다. 400텡게. 한국 돈으로 1200원 조금 안되는 가격이다.


못 없이 지어졌다는 목조 건물. 주변도 아름답다


말타기 체험도 할 수 있고 비둘기에게 먹이를 줄 수도 있음


저기 보이는 빨간 것이 꺼지지 않는 불꽃이다. 전쟁을 위해 죽은 군인들을 기리기 위한 장소


바로 뒤로 민속 악기 박물관이 있다. 전공이 전공이니 만큼 이런 데를 내 발로 찾아 오는 것이 웃기다.


입구는 공사중이었지만 관람에는 문제 없었다. 1500텡게. 한국 돈으로 4500원 좀 안되는 돈이다.


카자흐스탄 전통악기 “돔브라”

이건 2현으로 이루어져있고 다양한 시대, 다양한 디자인의 여러 종류의 돔브라가 진열되어있었다. 우리나라에도 향비파, 중국에도 당비파 라는 저것과 비슷하게 생긴 전통 현악기가 있다.


신기했던 건 우리나라의 전통 악기와 비슷한게 참 많았다는 것이다. 이건 카자흐스탄 전통 타악기인데 우리나라 장구와 참 많이 닮았다.


이건 우리나라 양금과 아주 비슷하다. 겹줄로 된 것에 줄이 금속인 것 까지 아주 비슷! 아마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지 않을까 싶다


음악을 시작하고 끝맺을 때 쓰는 박이라는 악기와 참 비슷하게 생겼던 카자흐스탄 전통 타악기.


그런데 가야금도 있는 것이다 ?!?? 깜짝 놀랐다

다른 쪽 방은 주변 국가의 전통악기를 진열해놓았었는데, 우리나라 악기도 있었다 !! 현재 우리나라에선 거의 안쓰는 중금까지 있었던 것이 정말 신기했다 ㅎㅎ


임용 공부할 때 아주 자주 보던 인도네시아 타악기 가믈란도 보고 ㅋㅋ

이 마림바 비슷한것이 인도네시아 전통 타악기라는 것에 또 한 번 놀라고


서양의 고대악기 아울로스와 중국에서 들어온 쌍관형태의 관악기를 닮은 악기가 이 나라에도 있다는 사실이 또 놀라웠다


칼림바를 닮은 악기도 있었다!!! 너무 신기했다 ㅋㅋㅋ

다른 것은 다 우리나라와 중국과 조금씩 비슷한 것이 있었다면 이 악기는 정말 처음 보는 악기였다. 관이 뚫려있는 쪽 관을 사용해 불면 반대편으로 소리가 나가는 구조인 것 같은데, 생긴 것이 아주 위엄 넘치게 생겼다. 소리를 한 번 들어보고싶은데 악기 이름까지는 전시가 안되어있었다. 그냥 관악기 라고만...


이건 중국의 악기인 훈, 서양의 오카리나와 닮았다.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흙을 구워 저리 구멍을 내면 소리가 난다는 것을 알았을까? 그것도 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 참 신기하다.


구경을 마치고 나와서 길거리에서 피자를 하나 사서 숙소에 와서 먹었다. 350텐게. 1300원쯤 하는 셈이다.


오늘은 애스판과 지난번에 못 먹었던 현지 음식을 먹기로 한 날이라 애스판 퇴근 시간에 맞춰 시내에서 만났다. 원래 가기로 했던 식당이 문을 닫아 좀 걸어갔다. 30분정도?

길을 가다가 아주 유명한 자판기라며 먹어보자고 동전을 넣었지만.. 안나왔음 ㅠㅠ 동전까지 바꿔와서 넣었건만 ... 포기하고 다시 식당으로 걸어감


식당이 너무 예쁘고 럭셔리 했다!!! 식당 이름은 투비테이카 인데 저 간판 속 남자가 쓰고 있는 모자(카자흐스탄 전통 모자)의 이름이라고 한다


아주 멋진 식당 내부!!!


먼저 빵(바우르삭: 화덕에 구운 카자흐스탄 전통 빵)과 우유(커머스: 말 우유인데 약간 발효? 훈제를 한건지 뭔지 막걸리같았음)를 먹었다.

저 말 우유가 전통 음식이니 꼭 먹어야한다며 시켜 주었는데 반도 겨우 먹었다. 진짜 생전 처음 먹어보는 맛. 약간 탄산같기도 한 것이 달지 않고 개운해서 나름 매력이 있는 음료였다. 아 그러고보니 몽골에서 비슷한 것을 먹었던 것도 같다....


샐러드인데 저 위에 저 딜 같이 생긴 나물이 카자흐스탄에서 많이 먹는 거란다. 허브의 일종같았음. 이름 물어보니 애스판도 기억이 안난단다. 글고 쪽파같은게 생으로 있는데 생긴건 한국이랑 똑같고 맛이 한국이랑 좀 다르다 . 더 맵고... 이국적인 향이 났음.


샤슬릭. 이 나라 전통까진 아니고 이 나라도 많이 먹지만 주로 나라 동쪽(아제르바이잔, 조지아 등)에서 흘러온 음식 문화라고. 양고기였는데 진짜 대대대대대 성공! 난 원래 한국에서도 양고기를 좋아하는데 저 고기는 갈빗살 부분인지 뭔지 한국에서 먹던 양고기보다 기름지고 부드러운 것이 참 맛있었다. 오늘 또 먹어야지


이게 메인 요리다. 배쉬바르막 이라는 요리인데 말고기 수육같은 것에 밑에는 수제비같은 얇고 큰 밀가루 반죽이 함께 삶아져있다. 말고기는 크게 거부감 없었다. 그냥 고기임. 수제비도 맛있었다. 워낙 밀가루 음식에 환장하는 사람이라 맛나게 먹었다.


애스판이 카자흐스탄 전통은 손님이 오면 배가 터질 때 까지 먹이는거라며 남은 저 수제비와 고기를 계속 내 접시에 덜어주었다. 하지만 난 못 먹었다... 너무 배불렀고 뭔가 ... 느끼했다. 김치가 필요했다 ㅠㅠ 김치만 있으면 한그릇 뚝딱일 것 같은데 정말..


오는길에 자판기 재도전. 헐 근데 되는거다!!!!! 나는 국내에서도 약간 호불호가 있다는 음료를 선택했고 아주아주 연한 솔의눈 느낌? ㅋㅋㅋ 애스판은 이건 안좋아한다고 했다. 솔의눈은 여기서도 호불호가 있구나. 가격은 200텡게. 600원 정도다.


선물로 뭘 사는게 좋겠냐 물으며 이 나라에 초콜렛이 유명하냐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랬더니 아주아주 유명하단다 !! 그래서 당장 마트로 갔다. 강강추 해준 초콜렛. 이게 최고란다.


초콜렛을 선물해주고싶다며 몇 개 사서 가게 밖에서 내게 건네준 애스판. 진짜 맛있었다!!!! 내일 쇼핑몰에서 왕창 사야겠다!!!


밤에 산책 좀 하다가 다시 돌아와서 취침~ 오늘도 정말 재밌는 하루였다 !! 역시 현지 가이드가 최고다 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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