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새로운 삶인가? 삐빅- 실패입니다
이사를 하고, 벌써 5개월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돌아본다.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지금 살고 있나. 뭔가 저번 글(https://brunch.co.kr/@ryumiverse/25)부터 계속 반성 모드
위의 글에서 내가 다짐(?)한 내용들은...
- 꿈꾸던 미니멀리스트가 되어보자. (물건이 "없는 것"이 미니멀리스트가 아니다) & 새로운 기분으로 Refresh, 무언가 정체되어 있는 삶을 바꾸자 : 60%의 성공
- "필요한 물건과, 적당한 '설렘'이 있는 물건. 적당한 '설렘'이란, 그 물건에 대한 '좋은' '상세한' 기억이 있을 것"이라는 나만의 '미니멀리스트'라는 기준을 상세하게 다듬기
- 정말, 새로운 삶으로, 다시 한번.
...요 내용이다.
최근에 당근마켓에서, 내 맥 라이프에서 '꿈의 머신'이었던 맥프로 Mac Pro를 영입했다. 그것도 내가 가장 '꿈의 머신'으로 여기던 모델의 최상위 사양으로. 물론 2012년 모델이라 흠집이나 기스도 좀 있지만, 현장에서 살펴본 머신의 상태는 완벽. 게다가 따로 구입할 생각이었던 USB 3.0 포트에, (아마도 안쓸거 같지만) RAID-0 카드와 비디오 캡처보드까지 구비.
더불어 오래된만큼, 먼지도 많아서 내부 청소를 한번 하고 일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할 예정이다. SSD를 달고, 그래픽 카드를 교체해주고- 그러면 현역으로 4K 영상도 인코딩할 수 있는 수퍼컴퓨터로 탈바꿈!
...은 계획이었지만 아직 내 책상 위에 머물고 있고, 집에서는 아직 전원을 켜보지 못했다. 긁적
미니멀리스트로 새로운 삶은 성공하였나. 삐빅- 아니오, 실패에 가깝습니다.
- 꿈꾸던 미니멀리스트가 되어보자. (물건이 "없는 것"이 미니멀리스트가 아니다) & 새로운 기분으로 Refresh, 무언가 정체되어 있는 삶을 바꾸자 : 60%의 성공
아마, 이 '60%의 성공' 비율은 30% 정도로 낮아진 듯 싶다. 새로운 기분으로 Refresh, 무언가 정체되어 있는 삶을 바꾸자-에 대해서는 지금은 약간의 어쩌면 매우 정체기가 온 느낌이다. 이전 글에서 쓴 '코로나 블루'라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한 늘어짐, 무기력...새로운 기분으로 Refresh를 하기 위한 환경이 쉽지 않다.
물론, 노력은 진행 중이다. 계속해서 조금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사부작사부작 진행하고 있고, 언젠가는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필요한 물건과, 적당한 '설렘'이 있는 물건. 적당한 '설렘'이란, 그 물건에 대한 '좋은' '상세한' 기억이 있을 것"이라는 나만의 '미니멀리스트'라는 기준을 상세하게 다듬기
맥프로 Mac Pro를 왜 산 것이냐면, 내가 최근에 너무 윈도우를 썼기 때문에(거의 메인 컴퓨터를 윈도우로 쓰는 정도. 지금도 윈도우다;) 본래의 맥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무슨 소리야 좀 더 설명하면, 거의 4년 째 사용 중인 게임 목적의 윈도우 PC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다른 장비에 맞춰 업그레이드를 하려니 거의 새로 하나 사야하는 수준이라- 원래 사용하던 맥으로 돌아가면서 '어느 수준의' 게임이 가능한 사양을 갖추고 대신 윈도우 PC의 업글 혹은 새로운 구입을 포기한 것이다. 아마 '미니멀리스트'라고 생각한다면 맥프로 Mac Pro 자체를 구입안 했을 수도 있겠지만- 첫번 째의 다짐(?) 내용처럼 물건이 '없는 것'이 미니멀리스트가 아니라는 나의 기준으로는 미니멀리스트 구매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비록 느리지만 내가 물건을 사는 '기준'을 다듬고 있고, 만들고 있다. 무언가를 사게되면 한번 더 고민하고, 대체할 수 있는 것인가, 이것으로 무엇을 하게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한다. 조금 더 아주 약간, '미니멀리스트'에 한 걸음 다가서고 있는 느낌. 아직 기존에 가지고 있는 '물건들'에 대해서는 분발이 더 필요하지만, 잘 다듬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 정말, 새로운 삶으로, 다시 한번.
어제, 창고로 사용하고 있는 지하실을 들어가서는 깜짝 놀랐다. 벽에는 곰팡이가 피고, 방에는 그 곰팡이의 냄새와 개미만한 작은 거미의 거미줄이 곳곳에. 정말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지하실의 풍경이었다. 그리고, 그 냄새를 맡으면서 그곳에 놓여진 내 짐들을 잠시 생각했다.
아무 것도 아니지만, 아무 것인 그 짐들. 맨날 어떻게 정리할까 고민만 하고,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은 짐들. '새로운 삶으로, 다시 한번'이라는 것은 실패라고 생각이 되지만, 작은 변화부터 무언가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 결론적으로는 작은 변화를 만들고 있지만 그 속도는 느리고, 결국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그리고 '새로운 삶을 살기'는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실패에 가까운' 상황인 듯하다.
그리고는 아래의 기사를 줍줍했다.
다시 한번 자극을 얻는다. 무언가 늘어져버린 '코로나 블루'의 상황, 실패(에 가까운 것으)로 판명났기에 더욱 오기가 생기는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생각해보면, 내가 해야할 일들은 명확하다. 조금 더 속도를 내보고, 조금 더 정리를 하고, 조금 더 '내 삶의 중심'을 잡아보자.
올 연말에는 '성공으로 판명됨'이라는 글을 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