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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umiverse Aug 30. 2020

P12-코로나 블루, 답은 없어요

답을 찾았지만 답이 없습니다(?)

의욕이나 욕구, 감정, 이런 것들은 항상 롤러코스터를 탄다. 휘익- 오르기도 하고, 갑자기 팟- 떨어지기도 하며, 아무 것도 없는 듯 무념무상이기도 했다가 어디선가 확 튀어나오기도 한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저팬에서 찍은 롤러코스터. 오르락 내리락-


롤러코스터를 타면 꼭 그런 구간이 있게 마련이다. 어딘가 어두운 굴로 들어가서 번쩍번쩍 빛나는 조명만 있는 구간. 내가 지금 대략 어떤 높이인지, 앞으로 떨어질지 올라갈지, 아무 것도 알 수 없지만 조명때문에 정신없고 스피드 때문에 정신이 없는 구간. 


문득, 나는 저런 롤러코스터의 어떤 구간에 있나 싶었다. 그리고 저런 어두운 구간, '블루'의 구간에 있다는 결론을 조금 빠르게 내렸다.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하루해가 짐미다아ㅏㅏ (귀엽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블루'를 이야기한다. 코로나가 가져온 우울, 코로나 블루. 단순히 '우울'만 증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울과 동반된 불안함, 공허함, 무기력감이나 번아웃, 자신감의 결여, 답답함, 과호흡, 불면증에 식욕부진까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아주 그냥 깝깝-하도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내 의욕이나 욕구, 감정, 이런 것들이 이 '어두운 구역'인 코로나 블루 속에 있는 듯 하다. 하루하루 무얼 해야하고, 어떻게 움직여야 하며, 어떤 것을 느끼는 지는 어둠 속 조명처럼 매우 명확하게 조명처럼 여기저기서 팡팡 터지는데, 이 명확한 것들에 대한 의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어두운 구간 속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아무런 결론없이 하루해가 져버리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코로나 블루'라고 하기에는 '의지 박약'이나 '슬럼프'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엄청난 코로나 소식만으로도 피곤한데, 이런 상황 속에서 무슨무슨 교회에서의 난리, 정치적인 것에만 매달리고 있는 뭐뭐 협회의 난리까지, 들려오는 소식은 듣는 것만으로도 피곤하다. 



그렇다고, 올해 초 COVID-19가 심각했을 때 위 글에서 그랬던 것처럼 '미디어 자가격리'도 어렵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몸이든 마음이든 준비를 하려면, 피하고 있을 수만도 없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이것은 코로나 블루이다.


원치 않는, 소화하기 거북한 뉴스들이 자꾸 귀에 들어오지만 피할수 없다보니 하루종일 '정신적인 피곤함'을 경험한다. → 본업인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포함해 개인적인 일까지 의욕은 넘치지만 그 의욕을 받쳐줄 '의지'가 정신적인 피곤함으로 인해 솟나아지 않는다. → 이 와중에 길었던 장마와 습한 날씨로 인한 무거운 몸에 더해 확진자의 동선이나 발생 지역이 바로 몇백미터까지 가까워지며 실감되는 COVID-19의 위험으로 인한 심리적인 몸의 불편함까지. 총체적 난국의 상황이다. 그렇다고 하나의 'ESC'키 역할이자 리셋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여행조차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더욱 심각한 상황. 


보통 어떠한 상황이나 '시국'에도 크게 흔들림 없이, 나는 나만의 평정을 잘 유지하는 편이다(라고 생각한다). 2~4월의 COVID-19 Stage 1에서도, 어떤 '우울'보다는 곧 지나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지나보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어쩔 수 없이 이 '코로나 블루'라는 증상을 받아들여야 할 듯 하다.




코로나 블루와 관련된 글을 읽어보면, 산책을 하라던가,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던가, 하루 루틴을 만들어 보라던가 하는 여러 '방책'을 제시해주고 있다. 그런 글에 공감은 한다. 일반적으로 우울함이라는 감정을 없애기 위해서는 햇볕이라던가, 사고방식이나 행동방식을 바꿔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되니까.


"Corona Blue'로 검색하니 나온 이미지. 그래, 좋네, 좋아.


그렇지만 근원적인 것들이 지금은 해결이 안되고 있다. COVID-19는 여전히 내 근방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하루에도 '안전 경보 문자'가 지겹도록 몇 개 씩 오고 있다. 그렇다보니 여전히 뉴스를 보다보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지만 안 볼 수도 없고, 여러가지 처리해야할 일은 계속 생기고 있다. 여행을 가는 것도 너무나도 당연히 불가능.


어쩌면 코로나 블루에 대한 '최종 답'은 COVID-19 상황이 끝나고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일 것이다. 답은 있지만 답이 없다(?). 어쩌면, 그냥 코로나 블루에 대한 많은 글들이 제시해주는 것을 해보는 것이 그나마 '유사한 답'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나는 일단-


1. 애플워치의 '운동' 게이지를 다 채워본다. 이래저래 하루 움직이면서 다 채울 수 있다면 베스트겠지만, 만일 하루가 끝나갈 무렵에 다 채워지지 않았다면 하다못해 집에서라도 바둥바둥대면서 채워볼 것이다.


2. 무거운 몸으로 인한 피곤함을 줄여본다. 날이 습하고 정신적으로 피곤하다보니 잠을 자고 일어나도 피곤함은 있다. 그 피곤함 때문에 '의지'가 더욱 솟아오르지 못하는 느낌. 평소 12~1시 사이에 잠이 드는데, 최근에는 1~2시에 잠이 드는 경우가 많았다. 다시 12~1시 사이에 잠을 자본다.


3. 집중할 거리를 만들자. 이것저것, 본업에서부터 개인적인 일까지 '할 것'은 많다. 의지도 안생기고 멍하니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들여다보느니, 뭔가 집중할 거리를 찾아보려 한다. 하다못해 퍼즐이나 프라모델 조립이라도. 


4. 모 아니면 도의 심정을 가지자. 집중이 안되고 의지가 생기지 않아 깨작깨작 하다보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결과 때문에 다시 해야하는 일이 생기곤 한다. 그냥, 집중할 때라면 집중하고, 늘어질 것이라면 그냥 당당하게 늘어져 버리자. 그리고 그 움직임에는 특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움직여보자.


5. 어떻게든 여행을 가자. ESC키이자 어느 정도의 리셋이 가능했던 여행. 물론 실제로 여행을 갈 수는 없으니(...) 지금까지 갔던 여행을 정리해보자. 어딘가 가서 무언갈 하는 상상이라도 하자. 아니면 여행에 대한 책이라도 읽어보자.


뭔가 착착착 하다보면 척척척 잘 돌아가지 않을까


...일단 요 정도. 큰 범위라 세부 항목까지 가다보면 아마 한도 끝도 없을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이야기로 썼지만, 결국은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코로나 블루 대처법'과 비슷하다.


1. 애플워치의 '운동' 게이지를 다 채워본다

= 몸을 움직이고, 운동을 한다.


2. 무거운 몸으로 인한 피곤함을 줄여본다 

=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만든다.


3. 집중할 거리를 만들자 

= 통제가 불가능한 것이 아닌, 나 스스로 통제가 가능한 '나만의 것'을 한다.


4. 모 아니면 도의 심정을 가지자 

=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계획적으로 한다.


5. 어떻게든 여행을 가자 

= 즐거운, 긍정적인 기분을 만든다.


답은 있지만 답이 없기 때문에, 답을 만들어봤다. 어쩌면 코로나 블루에 대응하는 방법보다는 그냥 일상생활에서 좀 더 나은 생활을 하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일상생활에서 좀 더 나은 생황을 하다보면, 코로나 블루도 끝날 것이고, 다들 코로나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고, 이전과 같은 일상이 돌아오면 더 나은 일상을 즐길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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