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P Serie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yumiverse Jan 26. 2020

P01-나를 돌아봐 나를 (Feat. DEUX)

2020년이 시작한 뒤 돌아보는 2020년.

설 연휴의 마지막 날, 하루하루가 시간이 가고 있다. 

2020년, 그 원대한(!) 1년의 계획 중의 하나는 글을 써보자이고, 그 결심을 이제서야 옮기게 되었다.

(물론, 글쓰기 모임에 가입을 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긴 하다. 글을 쓰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는 회비...큽)


2020년이 되어 벌써부터 돌아보는 2020년.

올해를 생각하는 글을, 벌써 한달여 지나 음력으로도 시작된 2020년에 써본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와 새로운 경험을 글로 옮길 예정이다.)




#1. 2020년이 되다


언젠가부터, 새로운 한 해의 계획을 세우는 것을 멈추었다.

한 해의 계획이란 것은, 새로운 한 해, 새로운 기분으로 맞이하면서 올해에 이루고 싶은 것, 해보고 싶은 것, 꿈꾸는 것에 대한 현실화...등을 위해서 세우는 것인데,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것, 나에게 그것은 새로운 기분 혹은 새로운 자극을 준다기 보다는 언젠가부터 숫자의 변경이자, 사람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따른 변경이라는 생각이 들어 '내'가 맞이하는 '새로운' 기분이 많이 들지 않았다.


한 해가 지나는 것은 정말 순간이었다.


물론, 새로운 시작을 할 '기회'가 될 수는 있었겠지만-

결국은 흘러가는 시간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니 흘러가는 대로 흘러가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하루, 한 달, 한 해를 살면서 가장 좋은 계획이 될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고로- 2020년도 올해는 계획이 없다. (매우 자랑)

살포시- 남들처럼 올해에는 무얼해보자-란 계획을 세워볼까 싶은 마음에 들썩들썩하기도 하지만,

그래, 올해는 순간순간에 최선을, 열심을 다해보자.


사진은 열심히 찍고 있는 듯하다. 어디에 쓰일지는...(사진 속 점들은 눈입니다! 무려 함박눈!)


#2. 새로운 세계


그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면서, 항상 새로운 세계에 꿈은 꾸고 있다.

새로운 시도, 새로운 도전, 새로운 경험-


2019년에서 2020년으로 넘어가던 날,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에는 참 좋은 시간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2018년에서 2019년으로 넘어갈 때에는 Times Square의 Ball Drop을 기다려 봤고, 올해엔 저멀리 북쪽의 삿포로에서 맞이하기로 했고, 일주일 간의 여행을 떠났다.

2019년 12월 31일, 아침에 삿포로로 출발을 했고, 12월 31일, 계획대로 삿포로에서 마지막 해의 석양을 보진 못했지만- 약간의 편의점 음식들과 삿포로의 특이한 유청(!)으로 만든 소주와 함께 신년을 맞이했다.


낙농업이 발달한 홋카이도답게, 술도 우유로 만든다(!) 맛은...매우 만족!


그리고 렌터카로 돌아다녔던 비에이-치토세 지역, 처음으로 3시간 반의 기차를 타고 갔던 하코다테.

이젠 거의 고향(?)처럼 익숙한 일본이지만, 새로운 세계를 만났고, 새로운 경험을 했다.

잠깐, 새로운 풍경들을 소개합니다 :)


감탄을 금치 못했던 시로히게 폭포.
몇 년 치 눈을 한꺼번에. 차가 이렇게 되도록 눈이 왔는데, 이게 눈이 조금 온거라고(...)
(출처 신뢰가 의심스럽지만) 세계 3대 야경 중 하나라고 하는 하코다테 야경. 겨울엔 흐려 보기 힘든데, 축복받은 날씨.


#3. 새롭게 시작하자


아마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아직 나의 상황에 대해 모를거라고 생각한다.

눈치가 빠르다면 위에서 '일주일 간의 여행'이라고 하니 '어? 휴가가 길군?'하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 그리고 그렇지 않다.

7월부터 일하던 인스테리어를 그만두고, 지금은 소위 '백수'가 되었다.

휴가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휴가는 아니다. 백수니까.


오후, 내 자리는 항상 볕이 좋았다. 갬성샷 포인트(...)


스타벅스를 그만 둔 이후는, 항상 무언가를 찾는 시간이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내가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으로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무언가 키울 수 있는, 혹은 배워나갈 수 있는- 그런 것을 찾는 시간이었다.


자, 그러면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다시 '새로운' 것을 찾아보려고 한다.

무언가를 찾는 시간을 겪으면서 만들어진 나름의 기준은 아래와 같다.


1️⃣ '직업'을 하기 위해서는, '직장'이 있어야 한다.

2️⃣ 그 '직장'은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3️⃣ '즐거움'은 나의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함께하는 사람들의 즐거움이어야 한다.

4️⃣ 즐거움 속에서 나도,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 모두 성장해야 한다.

5️⃣ 성장하면서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

6️⃣ 그 만들어진 것이 나의 '직업'에도 도움을 주어야 한다.


...쓰고보니 누구나 다 바라는 그런 것이겠지만, 어쩌면 나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이걸 체감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체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찾아보고자하는 2020년이 되었으면 한다.

(혹시 제가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후후)




자, 2020년이다.

나를 돌아보는 것은, 물론, 이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

2020년이니까, 이제, 충분히 더욱더 돌아보자.

언젠가는 새로운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거야.


새해에는 계획을 세운다고 하지 않았지만- 하나 계획을 세워본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2020년엔, 나를 돌아봐, 나를.


* 출처 : https://youtu.be/UVPwQnfEzg4

매거진의 이전글 P02-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