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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umiverse Jan 17. 2021

P21-2020년을 정리하는 방법

정리하는 노하우를 정리해봤다(?)

아직 2020년이다. 음력으로 아직 2020년이고, 마음도 아직 2020년이다. 키보드에서 "2020년"이라고 친다거나, "20201"이라고 오타를 내는 것은 이제 없어졌지만, 연속으로 이어지는 '나의 시간'에서는 아직 2020년이다. 


이렇게 숫자로 새해가 바뀌는 것에 어떠한 큰 의미를 두는 편은 아니지만(물론 새해가 바뀌는 순간은 소중하고 두근두근하는 감정은 느낀다) 올해에는 평소와 다르게, 2020년을 정리하는 프로젝트를 참여해봤다. 첫번째가 2020년을 정리해보는 "2020 리뷰해봄"이고, 두번째는 작가이자 마케팅 천재 강혁진님의 "2020 리뷰 워크샵".



이 두 번의 '정리'를 통해 얻었던 것들과 느낀 것들, 그리고 일단 틀을 잡아본 '나의 한 해 정리법'을 기록해본다. 




1. 2020 리뷰해봄

이해봄님의 '그냥 해봄' 시리즈 중의 네 번째인 '2020 리뷰해봄'은 생각보다 '그냥' 해보기엔 시간이 좀 걸리는 일이었다. 방식은 간단하다. 사진첩을 열고, 2020년 1월부터 12월까지, 한 달 간격으로 사진첩을 들여다보면서 그 달의 주요한 사진을 3~5장 선정을 하고  그 사진에 대한 설명을 문장으로 덧붙이면서 한 해를 돌아보는 방식. 사진이라는 미디어는 생각보다 파워가 센 편이라, 사진을 보다보면 사진 속의 피사체가 트리거가 되어 그 순간의 상황, 생각, 행동, 심지어는 사진 속 순간의 분위기라던가, 맛, 분위기까지 떠오르게 되어있다. 그렇기에, 사진첩만을 뒤져봐도 되는 이 방식은 간단하지만- 그 사진 속의 세세한 것들을 떠올리다보면 시간이 많이 소요가 되었다. 어떤 느낌이냐면, 침대 아래 깊숙히 숨겨진 옛 보물 상자를 꺼내서, 그 안의 물건 하나하나를 보면서 그 순간들을 떠올리는 것이랄까. 그리고 그 중에서 소중한 Best 3~5를 고르는 방식이라니. (물론 일단 고르면 일사천리로 설명하는 문장을 쓰는 것은 쉽다) 물론, 한 해를 돌아보기엔 충분한 프로젝트였다. 아래와 같이 결국 완성을 했으니까.



개인적으로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은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한 해를 돌아보는 일종의 '세러모니'를 해본 적이 딱히 없었을 뿐더러, 이런 '세러모니'를 통해 새로운 무언가를 계획해본다거나 생각해보는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야 왜 사람들이 한 해를 회고하는지 알게 되었 아무래도 사진을 기준으로 한 해를 돌아보다보니- 2021년을 위한 KPT(Keep / Problem / Try)가 너무 정성적이라는 문제가 있지만- 일단 그렇게 요약하고, 지킬 것, 고칠 것, 도전해볼 것을 리스팅 하는 것도 좋고.


다만, 다음에 같은 방식으로 한 해를 돌아볼 기회가 생긴다면- 조금 더 시간 여유를 가지고 가고 싶다. 나의 '2020 리뷰해봄'은 딱 하루 2~3시간에 걸쳐 작성을 했는데, 위에서 말한 것처럼 사진 하나하나를 좀 더 들여다보고 더욱 소중하게 한 달의 순간을 고르면- 그 다음 해를 준비하는 마음을 좀 더 세심하게 다듬을 수 있지 않을까.




2. 2020 리뷰 워크샵

한 해를 돌아보는 '새로움'을 알려준 이해봄님도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지만, 한편으로는 한 해를 돌아보는 작가이자 마케팅 천재 강혁진 님도 대단한 사람이다. 매년 홀로 워크샵을 떠나고, 그 워크샵을 통해 한 해의 리뷰와 함께 새로운 한해를 준비하다니.



'2020 리뷰해봄'으로 한 해를 돌아보는 일에 관심을 두고 있을 때, 강혁진님이 본인의 한 해 리뷰 방식을 공유하는 워크샵을 열었다. 위 글처럼 한 해를 정리하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1등(...)으로 신청.


워크샵이다보니, '그냥 해보는' 것과는 차이는 있었다. 확실히 천재


1) 한 해를 돌아보는 것은 올 한 해의 성취감을 누적해서 자존감을 높여주는 작업이다.

2) 이러한 '리뷰'를 통해 나를 좀 더 객관화 할 수 있고, 그러다보면 나는 알지만 남은 모르는 '숨겨진 자신'이나, 다른 사람은 알지만 나는 모르는 '감춰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3) '숨겨진 사진'과 '감춰진 자신'을 발견해가는 과정에서, 나도 남도 모르는 '숨겨진 자신'을 발견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1) 수집하기 : 소셜 미디어 채널, 사진첩, 캘린더, 메일 등 나의 기록과 흔적이 남는 모든 것을 살펴보면서 한 해의 흔적을 찾기. 단, 너무 의미없는 일상은 제외하고, 구체적인 기억이 있으면서, 소소하더라도 의지나 의도가 담긴 것이라면 OK.

2) 목록 만들기 : 마인드맵 활용을 추천하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워크'와 '라이프'를 구분해서 목록을 만든다. 이 때 무엇을 왜, 어떻게 했으며, 어떤 결과가 있었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기록한다.

3) 기술하기 : 위에서 나온 목록을 글로 남기기. 목록 별로 글을 쓰면서, 목록에 남긴 기록들을 잘 담을 수 있도록 한다.

4) 평가하기 : 정량적이던, 정성적이던 평가를 한다. 평가보다 중요한 것은 평가의 이유인데, 이 이유에서 개선 사항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상세 사항에 대해 알고나니, 이 방식은 한 해를 돌아보는 방식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떤 프로젝트를 마쳤거나, 어떤 일에 대한 한 챕터를 마쳤을 때 적용을 해도 좋을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마인드맵을 안쓰고 이렇게 정리를(...) 아직은 미완성이다.


그런데 마인드맵으로 정리하기엔 혼란(...)을 겪을 것 같고, 마인드맵을 써본지 오래되어 나는 내 스스로의 방식대로 정리를 해봤다. 마인드맵으로 정리하면 꼭 일반 목록처럼 나오더라 이럴거면 어예 목록으로


한 때 오타니 쇼헤이라는 야구선수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썼다고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만다라트 차트'의 방식인데, 목표가 아닌 회고를 위해 쓴 것이다.


원래 이런 방식으로 '확장'하는 표(!) (출처 : 구글 이미지)


내가 정리한 방식은 일단 이렇다.


간단(...)



1) 채널 : 내가 주로 활동하는 메인 채널의 Best 3을 선정하고, 한 해의 포스팅 중 해당 달의 'Best'포스팅을 넣는다. 소스는 각 채널의 포스팅. 채널의 내용은 아래 '모임'과 '개인'의 내용과 중첩될 수 있다.

2) 모임 : 내가 활동하고 있는 모임이나, 사이드 프로젝트 성격의 이벤트를 넣는다. 소스는 주로 이메일과 소셜 미디어 포스팅.

3) 개인 : 1년 중 해당 달에 있었던 이벤트 중에서, 가장 임팩트가 있는 Best 3. 워크샵의 내용처럼 '구체적인 기억이 있으면서, 소소하더라도 의지나 의도가 담긴 것' 또는 무언가 기념비적인 것들을 넣는다. 나는 그 달에 구매한 것들을 넣기도 히히 역시 맥시멀리스트 다행히 '2020 리뷰해봄'의 내용이 있어, 이를 기준으로 했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한 해의 대략적인 '지도'가 나온 것 같다.




이제 남은 것은, '채널', '모임', 그리고 '개인'의 내용을 하나의 차트로 나올 때까지 간략화를 하면서(=우선 순위를 주면서 순위를 뽑는다), 이를 정리하면서 글로 남기는 것. 위의 이미지에는 타이핑의 편의를 위해 4달을 한 줄(?)로 묶었는데, 분기별 3달을 1줄로 나란히- 놓은 뒤에, 오른쪽에 분기의 표 → 또 오른쪽에 반기의 표 → 가장 오른쪽에 한해의 표-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 해의 표'가 나오면 나에게 시상을 하고 뭔가 산다...? 이를 정성 & 정량적으로 평가를 하고, 다시 차트의 원래 목적(...)대로 목표로 바꾸어 펼치면, 한 해의 할 일과 목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2020 리뷰해봄'과 마찬가지로 이 방식도 시간이 엄청 걸리는 일이 될 것이다. '2020 지도'는 여전히 새로운 한해를 기획하기 위한 과정 중에 있다. 빈 칸도 채워야 할 것이고, 분기 별, 반기 별, 한해의 차트까지 만들어야 하며, 이를 다시 평가해서 목표와 계획으로 펼치는 작업도 해야한다. 그리고 일부에 대해서는 기록을 남기기도 해야겠지. 그래도- 언젠가는, 정말 2021년이 되기 전까지는,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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