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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umiverse Jan 03. 2021

P20-2020 리뷰해봄

매우 가만히 있던 한 해

엇, 2020년을 회고하는 글이 무려 P20! 20번이라니!


보통 연말, 연시가 되면 지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해에 대한 계획을 세우거나 다짐을 한다. 언젠가부터 '1월 1일'이라는 것을,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마치 새로운 MacBook을 처음 열었을 때처럼 '엄청난 새로운 시작'으로 보지는 않고 있지만- 그래도 마치 Cmd-N을 눌러 새로운 도큐먼트를 열고, 어떤 내용을 넣을지 고민하면서 깜박이는 커서를 보고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Mac을 새로 사거나 포맷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문서를 만드는 느낌.




그리고 2020년에는 <그냥, 해봄> 시리즈 4, "온라인 2020 회고해봄"에 참여하게 되었다. 항상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라 당연 동물이 아니잖 무언가 항상 같이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이해봄님이 매년 오프라인으로 해오던 워크샵을 온라인으로 변환해서 진행하는 것. 노션으로 진행되었지만, 다시 한번 회고를 회고해보기 위해(!) 브런치에 정리한다. 혹여나 추가된 것이라면, 녹색으로 따로 기록. (이미지의 경우 순서가 마구 바뀌었지만, 그러려니 하도록 하자 브런치니까)


그는 대다네요! (갑자기 윈도 이모티콘이 맘에 안듦...)




JAN. 2020

2020년의 시작은 삿포로였다. 12월 31일, 삿포로에 도착해서, 신년을 맞이한 아침. 화이트 뉴 이어 데이(...)였고, 1월 1일이라 쉴 곳이 많을 듯 해서 렌트카로 비에이를 돌아다니기. 10년 치 눈을 한 번에 보고, 그 속을 운전하고, 이후 홋카이도의 교토라는 생각이 들었던 하코다테와 오타루, 삿포로까지. 즐겁게 먹고 마시고(...) 딩굴대고 뽈뽈 돌아다닌 8일이었다. 그리고...이 힘으로 1년을 버틸 수 있었지...


❄ 홋카이도 여행기는 아래의 브런치에 기록! 여행기란 아무나 쓰는게 아니구나(...) 

     https://brunch.co.kr/brunchbook/b01-t-hokkaido


그리고 올해에는 글쓰기 습관을 "쫌" 들이고자 '그치만 글쓰기를 하고 싶은걸(일명 그글러)' 모임에 참여. 여전히 습관처럼 글을 쓰는건 아니지만, 확실히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랄까, 완벽하게 쓰려다가 내가 지쳐버리는 상황은 거의 없어진 듯. 그리고 신년 1월인 지금도 그글러는 진행 중이다(!)


그외의 잡다 -   

난생처음 달력을 사보았다...하지만 중간에 3~4개월 빼고는 제대로 못 쓴 듯. 이거 두면 몇 십년뒤 쓸 수 있을라나?

애플 제품을 쓴지 이제 15년 되었나...뽑기운이 좋았나, 중고를 사도 한 번도 A/S를 받아본 적이 없는데, 2017 MacBook Pro의 배터리가 나가버리는 현상이 발생. 운 좋게 키보드 교체 프로그램 대상이라, 무상으로 하판을 다 갈아버렸다. 하지만 지금은 M1 MacBook Pro로 갈아타고 싶어...


눈이 가득했던 날의 운전 / 하코다테에서 잘 지내니...눈사람아... / 인생 최초의 Mac A/S
굿바이, 홋카이도 / 인생 5대 야경 중의 하나에 포함된 하코다테의 야경
비에이의 크리스마스 트리 / 10년 치 눈을 하루에 다 본 듯 / 샀다 그리고 망했다(...)


FEB. 2020

2월은 큰 일이 없이 조용조용하게 지낸 달. 그러니 리스트로 써보쟈(?)   

2번째의 브런치 글, "P02-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가 어디선가 노출이 되어 조회수가 빵 터짐. 심지어 지금도 가끔 검색되어 들어옴. 폭발적인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스테디셀러의 느낌?

     ❄ 요 글이다 → https://brunch.co.kr/@ryumiverse/4   

여신님의 생신을 맞이하야 금돼지식당. 최고.

강연을 좀 찾아 들으면서 시작한 2020년. 강연은 도움이 되지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가 실행하지 않으면.

의도치않은 카페 투어. 곳곳을 다녔고, 신기하고 재미나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렇게나 극찬하던 조양방직은 매우 실망. 그냥 고물상에서 카페하는 느낌.

이 때만해도, 그래도, 좀 다닐만했다. 그리고, 세상이 '언택트'로 변화하는 시점이 아니었을까.

집이 이사를 해서, 새로운 집의 사이즈를 재고, 뭔가 새로운 삶(...)을 위해 방을 구성해보다. 다행히 큰 방으로 이동해서 공간 활용이 좋아짐.

(그리고 이 브런치를 쓰고 있는 가운데, 곰팡이 제거 때문에 새로 이사온 느낌처럼 방에 온갖 짐이 널브러짐)


새로 이사갈 집 배치를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구상해봄 / 월간서른-배민 아카데미 강연 / 비대면으로의 발전을 점차 목격
강화 조양방직 - 여긴 고물상인가요 / 이사는 사이즈 재는 것부터 시작
금돼지식당은 최고! / 약수 이시이 - 금돼지식당 대기 중 방문 / 청담 카멜 - 뭔가 일본 카페에 온 느낌
방화 식물소장전 - 귀엽고 스콘은 맛있다 / 청담 청담찻집 - 카페가 아니라 Tea House랄까


MAR. 2020

3월, 20일의 이사를 위해 3월 한 달은 온전히, 그리고 천천히 이사에 집중했다. 워낙에 맥시멀리스트로 많은 짐을 지고 사는지라(...) 버릴 것은 버리고, 챙길 것은 챙기고. '미니멀리스트'에 대해 글을 읽고, 유튜브를 찾아보고, 열심히 노력했고- 결과적으로는 나 스스로의 '미니멀리스트'에 대한 기준을 만들었다.   

그 와 중에 돌아다니면서 먹을 건 잘 챙겨먹...


굿바이, 슬픈 가오나시... / 별의 별 물건이 집에 / 버리고 버렸다
공사중인 새로운 집도 몇 번 방문 / 사람들을 피해 한가한 캠핑장으로 / 남영 열정도 주꾸미 (맛나게따...)


APR. 2020

4월까지도 조용히, 나, 그리고 내 주변의 몇몇하고만 움직였던 달. 당분간 쉬었던 인스타그램을 중고 신인(...)으로 다시 시작했고, 무려(!) 회사를 들어왔다. 뭐 큰 이슈가 없네 ;-)

#이름없는스터디는 본격적인 온라인을 도입.

그글러 글쓰기가 1회차가 끝나고, 4월은 휴식 ㅎㅎㅎ 물론 습관이 들었다고 생각했으나 역시 글을 안씀


#이없스는 온-오프 혼합 형태도 진행했다 / 중고신입 인스타그래머입니다(라고 올린 사진)
새로운 회사 창밖 뷰 / 차를 타고 돌아다니기 시작


MAY 2020

5월은 생일이 있는 달이라, 뭔가 신나야 하지만- 생일날의 새벽, 큰외삼촌이 돌아가셨다. COVID-19 때문에, 요양병원에 계실 때 면회도 금지였는데. 그래서, 그렇게 5월은 금방 휘릭- 물론, 새로운 회사에서 적응하느라 이래저래 다른 데 신경을 쓸 겨를도 없었고. 그래, 올해에는 책을 좀 더 보자.   

책을 보기로 결심만 했다(...) 한때 미친 듯 책을 많이 보다가 지금은 거의 보지 않는 수준인데, 역시 책은 종이로 보면서 느껴지는 그 종이의 질감이 좋은 것 같다. 

홋카이도 여행 다녀온 것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1월 여행 약발이 떨어진다...


2020 첫 책 - '여생' by 슛뚜 & 히조 / 장례식장에서 그래도 잠깐의 시간.


JUN. 2020

먹고 마셨다. 그리고 먹고 마셨다. 냉면 러시가 시작되었고, 냉면 챌린지에 도전했다(?)   

기념일에도 마신다(...) 우유 소주는 맛이 제법 괜찮다


물론 지금은 좀 더 채운 빙고판 / 일산 옥류담 / 케익과 홋카이도에서 들고온 우유 소주(유청으로 만들었다고)
논현 진미평양냉면 / 나름의 회사 '동기'들과 한 잔
집에서 신나게 마셨구나(...) / 합정 동무밥상


JUL. 2020

그나마 여행을 다녀온 사진이 많아서 다행이었던 것이, 올리지 않았던 여행 사진들을 인스타그램에서 신나게 방출.


❄ 인스타그램 여행 사진은 여기 → https://www.instagram.com/p/qnXImxhRxO/ (아니 근데 언젠가부터 다른 사람들 사진들이 끼어들어 있네 -_ㅠ)


바이올린 수업은 COVID-19 상황에 따라 멈췄다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계속하고 있고, 7월에는 뭔가 새로운 시도를 이것저것 해보았다. 다만 모임을 한다거나, 이런 것이 아니라 소소한 것들 - 새로나온 푸드를 나온 날 바로 먹어본다거나, 가보고 싶었던 곳을 찾아가본다거나. 그리고, 뭔가 나를 위한 것들을 했다(=샀다). Iz*One 팬클럽 2기를 이어가고, 몇 년째(!) 가지고 싶었던 2012 Mac Pro를 영입.

무엇보다- 7월의 가장 큰 일은 5길의 정리. 다행히 다음에 들어오시는 분이 많은 것을 인수하셔서 쉽게 정리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시원섭섭함은 어쩔 수 없는 것. (지금 생각하니 너무나도 시기적절한 정리였다!)


❄ 5길의 정리는 요 글에 남겼다. 그렇다, 글쓰기는 은근 꾸준히 했다. → https://brunch.co.kr/@ryumiverse/22   


물론 평냉 챌린지도 계속 이어갔다. 1위로 등극한 곳은 우래옥.

2019년 이벤트로 오픈한 증권계좌에 소심하게 2개 회사의 주식을 2주씩 구매. 히히.


바이올린 지잉지잉 / 2012 Mac Pro 고급형(스토리 캡처) / 2019년 4월의 돗토리 여행
5길을 정리했다. 인수한다고 한 것만 남기고 모두 정리.
뮤지엄 산은 최고! / 기내식은 별 3.5점. 양이 적어서... / 폴더버거는 2점, 안먹어...
아!이!즈!원! / 평양냉면 1위, 을지로 우래옥


AUG. 2020

8월도 잔잔한 8월. 여기저기 새로운 곳을 다니고, 여전히 온라인 투어를 이어갔으며, 여전히 마셨다(...)   

아, 사진에 넣지는 않았지만, Fastfive에서 마케팅과 관련한 강연을 했더랬지. 첫 유튜브 라이브 강연, 그리고 나는 망했다.

     ❄ 100점 만점에 57점짜리 강연 → https://brunch.co.kr/@ryumiverse/24


2019년 2월의 시즈오카-도쿄 여행 / Ofr. Seoul
혼자서도 마시고, 여신님과 같이도 마시고


SEP. 2020

워낙 COVID-19로 인한 활동에 제약이 있다보니 계속해서 '나'에게만 집중하던 활동은 계속되었다. 온라인으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결과가 좋은 활동일지 혹은 시간만 낭비할지 해봐야 아는 그런 활동보다는 '내'가 먼저 뭐든 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짙어진(것을 이제야 알아차린)  9월.


이 때는, 그래도 열심히 걸었다(!) / 지하 창고를 정리...하고 있다(?) / 그 와중에 맛난 것은 포기 못하지
점점 낯선 것들이 보이고, 익숙해져갔다 / 완벽했던 2020년의 두번째 캠핑 / 집에서 노는 것이 익숙해짐


Oct. 2020

아무래도 활동 반경이 줄어들다보니, 사진이 모아니면 도다. 사진이 없거나, 어떤 특별한 장소를 가서 우르르 찍거나. 10월의 중순, 결국 어디론가 가고픈 마음을 억누르다가 잠시 부산을 다녀왔다. 비행기도 타고 싶어서 갈때는 KTX, 올 때는 비행기...였지만 부산은 KTX로 다녀오는 것이 좋겠다(...) 10월 시작을 멋진 곳에서 맛있는 것으로 시작해서 그런가, 이래저래 (사진은 많지 않지만) 즐거움이 컸던 달. 그리고 무언가, '비대면'이 점점 더욱 늘어가고...   

무려 온라인 콘서트도 관람...했지만 온라인 콘서트는 확실히 좀 아쉽다.

     ❄ 아쉬워 아쉬워- 팬의 마음을 모르니 → https://brunch.co.kr/@ryumiverse/30


부산, 황령산 봉수대의 야경 / 후기쓰다가 찾은 2019년의 콘서트 때 사진 / 집에서 더욱 잘 논다
달맞이 고개 입구의 부산 뷰포인트. 엘시티가 신경쓰임 / 더 부즈에서 시작한 10월 1일. 위스키와 회의 조합(!)


NOV. 2020

11월도 여전히 조용하게- 다만 올해 열심히 '나'를 충전해서 그런가, 무언가 정리가 되는 것도 많아졌고, 새로운 아이데이션도 많아졌다. 뭔가 지금까지 관찰자였다면 조금 더 움직이는 '행동'이 양념으로 추가되었... (아직 본격적으로 움직인다기 보다는 '양념'이다 히히) 이제 벌써 10년차(!) 마케터가 되어가는데, 지난 8월의 강연에 이어 11월의 '마케터의 밤' 행사는 '마케팅'에 대한 '나만의 관점'을 명확하게 정리하도록 만들어주었다.


❄ 그래서 브런치에서 M Series를 열심히 쓰면서 정리하고 있다. 근데 언제 끝내지... → https://brunch.co.kr/magazine/mseries   


블루보틀은 아쉬움이 크다. 흥.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COVID-19가 고조됨에 따라, 서울을 벗어나기 시작. 여전히 차로 움직인다.


강화도에서 본 노을 / 아쉬웠던 블루보틀(...)
그래도 가을은 가을이더라 / 나는 어디에 있...(...)


DEC. 2020

패딩 대신, 나의 겨울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밀리터리 야상을 개시하면서 12월을 시작. 다행히 패딩은 아직까지 안입었는데...(오늘은 입어야게따 그런데 아직도 안 입음)   

주식이 용솟음쳤다(...) 소심하게 샀던 주식이라 수익은 얼마 안됩니다. 그냥 정찰병 정도라고 칩시다 히히

우연히 발견한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애플의 Newton MessagePad 2100을 겟. iPad와 iPhone의 고조할아버지 정도 되어서 가족 사진을 찍었다.

    ❄ 이전 29CM의 디렉터가 운영한다고! 별의 별 것들이 있고, 스토리를 통해서 경매나 판매를 한다. 수익은 환경보호를 위한 비용으로 쓰인다니 굿! → https://www.instagram.com/secondhero.official/   

#이름없는스터디도 2020년 학기를 마무리. COVID-19로 인해 오프라인 모임이 이어지지 않았고, 덕분에 별도 오프라인 모임 혜택을 제공하지 못한 멤버십 분들에게 굿즈를 준비했다. 내 방은 잠시 물류센터 분위기(!)

여전히 서울 탈출. 대부도를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은 많았던.

전자기기들을 의외로(?) 아껴쓰는 편이라, 물을 쏟거나 빠뜨려도 항상 정상적인 작동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 커피 한 잔을 마신 마우스 사망. RIP G402...


운이 좋았던 주린이 / 대부도의 노을 / 고조할아버지와 가족 사진
#이없스는 온라인 파티로 2020년을 종강 / 집놀이는 업글이었지만 의도였던 시나몬롤이 아닌 롤호떡(?)
물류센터 & 배송 동시 담당 / 비싼 마우스는 이유가 있더라 / 뉴욕에서 간신히 산 오리지널 미군 야상 + 벼룩시장표 계급장




KPT for 2021

✨ Keep   

'나'는 여전히 나다. 나를 계속 지켜보자

무언가에 관심을 두면, 꾸준히 유지하자

일단 해보자, 먹어보자, 가보자, 마음속에 품지만 말고

✨ Problem   

미루다가 망한(!) 것들이 있다(e.g. 온라인 회고해봄...생각하던 것의 절반 정도만 된 듯 하다)

무언가 명확하지 않다

✨ Try   

미루지 말자. 시간 재지도 말고, 해볼 수 있다면 바로 하자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어렵지만, 노력은 해보자

정리는 깔끔하게, 미련없이, 그것이 물건이든 생각이든

'나'를 지키면서 새로운 것에, 새로운 사람에, 새로운 장소에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다 - 천천히, 여유있게, 욕심 부리지 말자



그냥 '나'에 대한 느낌적인 느낌으로 각 달을 0점부터 10점 만점 기준으로 새겨서 그린 그래프. 실은 각 달의 점수는 이것보다 높지 않을까 하는데, 그냥 느낌적인 느낌이다(강조)




Dear, COVID-19

안녕, 홋카이도에서 돌아오고, 한국을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아마 너가 없었다면, 올해 더욱 많은 곳을 돌아다녔을 것이고, 마음 속의 계획이었던 시애틀-포틀랜드 방문도 할 수 있었겠지. 뭐 그것만이 아니더라도, 마스크 덕분에 엉망이 된 피부도 없었을 것이고, 일본 친구들도 더욱 많이 만났을 것이고, 맛난 곳, 멋진 곳을 더 많이 다닐 수 있었겠지.

그런데 한 편으로는 뭔가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이 이어지는 중간에 찾아와줘서 고마워. 덕분에 돌아다니지 못하고 집에 있게되고, 그러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으니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아쉬운 거고, 안타까운 것은 안타까운거야. 나야 올해 우연찮게 '나'에 대한 생각을 이어갔기에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너 때문에 생계를 잃은 사람들도 있고, 가족들을 못만나는 사람들도 있고, 심지어 가족을 잃은 사람도 있어. 그리고 그 덕에 사람들은 민감해지고, 무언가 좀 날이 서있는 느낌도 들어.

너 나빠. 이제 서서히 가주지 않겠니. 온라인에 익숙해졌지만 사람들은 모여야 살아갈 수 있어. 너 때문에 갈라진, 잃어버린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이제 퇴장해주길 바라. 언젠가, 우리가 '아하하 그런 놈이 있었지'하고 웃을 수 있는 대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Good-bye, 2020, さよなら, COVID-19.


* 지금까지 원문은 : https://www.notion.so/ryumiblue-56104c3c901649d1926d577adc288d9a




물론 1년을 몇시간으로 회고해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1년의 사진을 돌아보면서, 이런 일이 있었지, 저런 곳에도 갔더랬지- 생각이 세세하게 떠오르지만- 그걸 또 정리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었으니까. 더불어, 함깨 '온라인 2020 회고해봄'을 진행한 사람들을 보면, 무언가 이루고, 무언가에 도전하고, 무언가의 결과를 얻어 성장한 멋진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한편으로는 자극도 되면서, 또한편으로는 자괴감과 비슷한, '나는 올해 무얼 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2021년이다. 


이제 못써먹을 '원더키디' 짤


2020년은 끝났고, 2021년의 시작. 아마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어떤 구체적인 계획보다는, 이번 '회고해봄'에 쓴 KPT처럼 새로운 한해를 이끌어갈 가이드를 찾은 것으로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특히 다른 무엇보다, 욕심부리지 말고, 천천히- 여유롭게-! 인생은 길고, 괜한 욕심으로 인해 모든 것들이 쉽게 무너져버릴 수도 있으니.


Welcome 2021, 앞으로 잘 부탁해요- 나 자신을, 그리고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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