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P Serie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yumiverse Jul 11. 2021

P30-COVID-19가 만드는 또다른 코로나 블루

이제 좀 다른 소식을 듣고 싶다

COVID-19의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백신 접종이 확대가 되고, 서서히 감염자 수가 증가하지 않는 분위기가 점차 오르고, 이제 여행을 갈 수 있네, 공연을 갈 수 있네- 희망은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그랬다. 그랬던 것이다. (주의 : 합성이라고 합니다) (출처 : 트위터)


"델타"가 등장했다.


갑작스레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사람들의 희망은 다시 사그러들었다. 심지어 지금까지 올라간 적 없는 '4단계' 조치까지 취해졌다.




이전에 '코로나 블루'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글에서는 마무리를 아래와 같이 지어놨었다.


답은 있지만 답이 없기 때문에, 답을 만들어봤다. 어쩌면 코로나 블루에 대응하는 방법보다는 그냥 일상생활에서 좀 더 나은 생활을 하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일상생활에서 좀 더 나은 생황을 하다보면, 코로나 블루도 끝날 것이고, 다들 코로나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고, 이전과 같은 일상이 돌아오면 더 나은 일상을 즐길 수 있겠지.


하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저 '만든 답'이 큰 소용이 없는 것 같다. 일상에서 좀 더 나은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해도, COVID-19의 상황을 알리는 소식 하나에 무너져버리곤 한다. 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좀 더 나은 생활을, 코로나 블루를 끝낼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여러 소식이나 뉴스 등을 보다보면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누구나 다 작은 것에 민감해하고 누군가 혹은 무언가 나의 '화'가 향할 대상을 찾고 작은 소식에도 급격하게 감정이 변하기도 하는 그런 '블루' 심지어 주식과 코인도 블루


다 때려부술 기세의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사람들 사이에서의 '자극'이 많아지고 소위 그런 '자극'이 점점 더 강해지다보니 이제 어지간한 자극에는 반응하기 어려운 그런 상태가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은 서로 편을 가르고, 온갖 채널에서의 댓글은 더욱 공격적으로 되어가며, 뉴스에서 나오는 소식들도 믿기 힘들정도의 자극적인 뉴스들이 넘쳐난다. 유튜브며 페이스북이며 인스타그램이며 유난히 악플과 스팸이 더 많아진 것 같은 느낌


당연히 이런 것조차 '기회'로 여기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고, 다시 그 자극에 반응하다 무뎌져서 그런 콘텐츠에서 주어지는 자극이 강해지는 좋지 않은 무한루프, 그런 루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최근 6월 말 캠핑에서 만난 평화롭고 한가한 풍경


그렇지만 COVID-19를 떠나, '평화롭고 한가한' 삶을 살고 싶다. 이를 어렵게 하는 것은 단순히 '코로나 블루' 하나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길어지는 COVID-19로 인해 생긴 코로나 블루, 그리고 그로 인해 변해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제,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이야기들을 듣고 싶다. 열심히 만든 콘텐츠에 악플이 아닌 칭찬, 아니 칭찬까지 아니더라도 응원의 댓글을 보고 싶다. 분노에 차서 언젠가 터질 것 같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웃으며 언제든 받아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물론, 마스크를 벗고 당당하게(!) 여행도 가고 싶다. 격리와 마스크없는 여행 소듕


2019년 2월, 아시노코스카이라인(芦ノ湖スカイライン)에서 만난 하코네(箱根) & 아시노코(芦ノ湖)




아마 쉽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 COVID-19의 상황은 계속되고 있고, 그로인한 사람들의 '짜증'은 극에 달해 있으니까. 그렇지만 결국 작게나마 희망을 가진다면 언젠가 이 상황은 끝날 것이고, '코로나 블루'는 서서히 없어질 것이며, 그러면 지금과는 다른 소식들을 많이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렇게, 다시 사람들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그나마) 조금은 더욱 평화롭고, 한가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일단, 나부터는 이전 글에서 '만들었던'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는 답들을 조금씩이라도 흔들리지 않고 실천해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P29-가끔 생각하는, "행복"이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